첫방 '하트투하트', 상처 입은 이들의 치유 로맨스 시작됐다(종합)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이윤정 PD가 프리랜서 선언한 뒤 첫 작품인 '하트투하트'가 전파를 탔다. 이 PD는 드라마 인물들의 마음의 상처를 섬세하게 담아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9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에서는 고이석(천정명 분)과 차홍도(최강희)의 만남과 고이석의 위기 그리고 고세로(안소희), 장두수(이재윤)가 첫 등장이 그려졌다.

이날 고이석을 건물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한 여성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이 고비만 넘기면 아가씨가 행복하게 살 것 같아 도와주고 싶다"고 말을 건넸다. 옥상에 올라간 여성은 고이석의 말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결국 고이석은 여성을 꼭 안아주며 위기를 넘겼다.

반면, 대인기피성 안명홍조증을 겪는 차홍도는 할머니로 분장해 가사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얼굴이 빨간 게 놀림감이 되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사회성이 떨어진 채 어른이 됐다. 할머니 분장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지 않아 노인 분장을 하고 일을 한 것.

유명 정신과 의사 고이석과 남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차홍도의 서로 다른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첫 장면이었다. 첫회 초반부에서는 드라마 두 주인공의 특징을 녹여내는 것에 집중했다.

고이석은 '하트투하트'라는 책을 출간한 저자이기도 했다. 그의 출판 기념회에는 여성팬들이 가득 모였다. 행사 진행자는 앞서 고이석이 막은 한 여성의 자살 시도 사건을 언급했다. 고이석은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도 제 모습을 잘 모르겠다"고 한 뒤 대인 기피증에 대해 말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차홍도가 헬멧을 쓰고 사람들을 피해 거리를 뛰어갔고, 장두수를 위한 반찬을 그의 집 앞에 편지와 함께 걸어뒀다. 이 글을 본 장두수는 "홍도씨 거기 있죠? 저 호박죽 진짜 좋아해요. 잘 먹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숨어있는 차홍도에게 "7년씩이나 반찬을 얻어먹었는데 이제 얼굴 보고 이야기해요"라고 불렀지만, 차홍도는 도망갔다. 차홍도는 장두수와 마주 보진 못하지만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홍도는 집 안에만 머물며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집에서 키운 파를 넣은 라면을 먹었다. 그는 "장 형사님 이대로 장가가면 어떻게 하지 할매? 7년 동안 말 한 번 못 붙여보고"라며 세상을 떠난 할머니 사진을 향해 고민을 털어놨다. 그 사이 고이석은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연인과 누워있지 못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이에 그의 여자친구는 "진짜 환자는 당신이다"라고 따져물었다.

배우로 변신해 이번 작품에서 고이석의 동생인 고세로 역을 맡은 안소희도 모습을 보였다. 고세로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 지망생으로 통통 튀는 성격의 소유자다. 안소희는 자신이 앞으로 화려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자랑하는 장면으로 짤막한 등장이었지만 대체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 듯했다.

우연히 냄비에 들러붙은 고이석의 책 '하트투하트'를 본 차홍도는 고이석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 위해 그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차홍도는 고이석이 정신을 잃은 사이 환자가 목에 만년필이 박혀 피를 흘리는 것을 목격했다. 고이석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홍도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했지만, 차홍도는 이 장면을 보고 고이석이 환자를 찌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환자를 찌른 혐의로 고이석은 경찰서에 연행됐고, 그는 "정말 2시간 동안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의 조사를 담당한 것은 장두수였고, 목격자로 차홍도가 나섰다. 장두수는 "홍도씨, 저 몰라요? 나는 아는데. 잘 지냈어요?"라고 차홍도와의 만남을 반가워했다.

이어 차홍도는 고이석의 사건 현장을 그림으로 진술했고, 고이석은 차홍도에게 "본 것만 말하란 말이야"라며 흥분했다. 장두수는 고이석을 발로 차며 차홍도를 구해냈다. 이후 장두수와 차홍도는 길거리를 거닐며 두 사람의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러나 고이석은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위기에 빠졌다.

고이석은 주변 정황이 자신이 환자를 만년필로 찌른 것으로 몰아가고, 기억이 없는 것에 자신감을 잃고 자살을 시도했다. 그 순간 전화 메시지를 통해 환자가 자신이 자해를 했다고 자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이석은 당황해 발을 헛디뎠고 넥타이가 목을 조이게 됐다. 이때 자신의 휴대폰을 찾으러 고이석의 병원을 찾은 차홍도가 등장했다.

'하트투하트' 첫 방송에서는 고이석과 차홍도의 서로 다른 인생곡선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사람 모두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을 풀어냈다. 이들이 내면에 가진 상처를 어떤 식으로 보듬어가며 사랑을 키워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하트투하트'는 주목 받아야 사는 정신과 의사 고이석과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녀 차홍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