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1.07 09:23 / 기사수정 2015.01.07 09:57
6일 MBC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헬로 이방인'이 다음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헬로! 이방인’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배우 김광규가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하고 여행을 다니는 모습을 담은 리얼버라이어티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 방송을 거쳐 10월 정규 편성됐다.
‘무릎팍도사’, ’스토리쇼 화수분‘, ’별바라기‘로 이어진 목요일 심야예능의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심차게 출발했건만 결과는 참담했다. 첫 방송 이후 줄곧 1~3%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시청률과 화제성 둘 다 잡지 못하고 조용하게 종영을 맞게 된 데는 ‘헬로 이방인’만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립시키지 못한 이유가 크다.
일단 처음부터 연예인들이 한집에서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룸메이트’와 각 나라의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비정상회담’, 갖가지 여행 예능 등을 섞어놓은 모양새였다. ‘비정상회담’과 ‘나 혼자산다’, ‘일밤-진짜 사나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처럼 외국인이 출연하는 예능의 인기에 편승했다는 느낌도 강했다.
과거 인기 토크쇼였던 ‘미녀들의 수다’가 방송될 때만 해도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의 모습은 ‘신기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만으로는 더 이상 시선을 끌기 어렵게 됐다.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한국어를 잘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화두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외국인의 모습을 담아서일 터다.
하지만 그러한 차별점이 ‘헬로 이방인’에는 보이지 않았다. 후지이 미나와 존, 김광규 레이 등 출연진의 러브라인이나 이들이 여행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외국인 게스트의 질적인 활용을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강남, 데이브, 파비앙, 후지이 미나, 줄리엔강, 애프터스쿨 리지 등 화제성 있는 스타들이 출연했음에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
후반에는 회마다 새 멤버들을 투입하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는 콘셉트로 변화를 꾀했으나 기존 외국인 예능을 능가하는 재미와 공감을 담아내지 못했다. 출연진이 바뀌는 열린 구조도 신선함을 주긴 했지만, 오히려 멤버들 각각의 캐릭터가 자리 잡히고 서로 조화되는 시간이 부족해 재미를 떨어뜨렸다. 예능의 중요한 인기 요소인 ‘캐릭터 확립’이 간과된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헬로이방인’은 결국 쓸쓸하게 종영을 맞게 됐다. 프로그램만의 차별적 요소를 발전시키지 못한 채 무작정 예능 트렌트를 좇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준 하나의 예로 남게 됐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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