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더 절실하잖아요. 그래서 아마추어의 자세로 하겠습니다."
한현희(22,넥센)는 올해 넥센의 '키맨'이다.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넥센의 필승조로 활약해온 그는 올해 선발 전환을 선언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결단이기도 하다. 토종 선발이 필요한 팀 사정도 그렇지만, 한현희라는 선수 개인에게도 선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현희도 도전을 반기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괜찮고, 스스로 선발 욕심이 있었다"는 한현희는 "현재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스프링캠프가 중요할 것 같다. 투구수를 많이 늘리는게 숙제"라고 말했다. 구종도 2~3가지 더 늘릴 생각이다.
물론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신인때 한두차례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서 선발로 드안한 것을 빼고는 제대로 던져보지 못했다. 이제 실전에 들어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미소지은 한현희는 "아마추어가 더 절실하지 않느냐. 프로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는게 아마추어다. 그래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의 자세로 할 생각"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위의 기대는 가끔씩 한현희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강)정호형이 미국에 가게되니까 부담이 더 크다. 팀에서는 최소 10승은 하라고 하신다"며 울상을 지은 한현희는 "작년에 군면제도 받았기 때문에 팬들이나 동료들이 보기에도 거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않나. 대충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겨울동안 다이어트도 했다. 2013년부터 포동포동 살이 올랐던 한현희는 이번 겨울 5kg정도 체중을 감량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 스스로 몸이 너무 무거워서."
한층 날렵해진 턱선을 자랑한 한현희는 마지막으로 "상우랑 (손)승락 선배님에게 잘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제 필승조에게 승리의 완성을 맡겨야 하는 선발투수로서의 마음가짐이 돋보이는 한마디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