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상대. 숱한 화제를 남긴 지난 17일 맞대결의 주인공. 서울 SK 나이츠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무대를 바꿔 다시 맞붙는다.
SK와 모비스는 오는 27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치룬다. 앞선 3번의 경기에서 2승 1패로 모비스가 리드를 쥐고 있는 상황인데다 1경기차 1,2위팀의 맞대결이라는 사실이 보는이들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SK는 모비스와 다시 만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에서 열렸던 3라운드 결과가 두고두고 아쉽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 내용으로는 SK가 4쿼터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쿼터 중반까지 19점차 앞서고 있던 SK는 모비스에 따라잡혔지만, 경기 종료 직전 3점차까지 추격했다. 최후의 1초를 남겨두고, 애런 헤인즈의 슛이 림을 통과한 순간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이때 모비스 전준범의 무리한 수비 시도로 파울이 선언되며 추가 자유투 찬스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이 "초등학생도 안하는 실수"라고 대노했던 그 장면이다.
헤인즈의 자유투가 성공했다면 SK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문경은 감독이 "연장까지 갔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자신할 만큼, 유독 연장전에 강한 팀인지라 승부를 걸어볼만 했다. 하지만 끝내 헤인즈가 던진 공이 림을 외면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하지만 SK는 이후 치룬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아 연승 휘파람을 불고 있다. 25일 삼성전까지 완승을 거뒀고, 이제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을 마친 후 문경은 감독은 "내일 모레 모비스전에 붙어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놓은 것 같다.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는데, 승리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베테랑' 주희정도 "나 뿐만 아니라 SK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하나,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특히 모두들 챔프전에서 모비스와 맞붙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최소한 3승 3패 정도로 균형을 맞추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최근 절정의 슛감을 선보이는 박상오는 "이제 '타도 모비스'를 외치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54경기 중 1경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 물 흐르듯이 경기를 하다보면 잡지 않을까 싶다. 혹 지더라도 마지막(챔프전)에 웃는자가 진짜 승자"라며 겸손 속 자신감을 드러냈다.
SK 선수단은 26일 오전 일찌감치 울산으로 이동해 '결투'를 준비한다. 3라운드의 아쉬움을 삼키고 칼을 간 SK가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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