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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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로 얼룩진 '가요대전', 기대 밑돈 총결산

기사입력 2014.12.22 08:57 / 기사수정 2014.12.22 09:08

김승현 기자
가요대전 ⓒ SBS 방송화면
가요대전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올 한해 가요계를 결산하는 뜻깊은 자리인 2014 SBS '가요대전'이 각종 사고로 인해 얼룩졌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14 SBS 가요대전'은 송지효와 럭키보이즈(씨엔블루 정용화, 2PM 닉쿤, 인피니트 엘, 위너 송민호, B1A4 바로)가 MC를 맡아 진행됐다.

SBS는 8년만에 시상 제도를 부활시키며 가수들의 노고를 치하했고, 특별한 콘셉트의 'SUPER5' 무대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수준 이하의 방송으로 질타를 받았다.

럭키보이즈의 등장으로 화려한 포문을 연 것도 잠시, 방송 시작 10분 만에 방송 사고가 일어나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슈퍼루키인 갓세븐, 레드벨벳, 러블리즈에 이어 등장한 위너의 무대 시작과 함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러블리즈의 목소리가 그대로 흘렀다.

또 방송에서는 위너 멤버들을 비춰야할 카메라가 바닥을 향하면서 엉뚱한 화면이 잡히기도 했다. 이후에도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잡지 않고, 엄한 곳으로 카메라를 돌리며 몰입도를 흐렸다.

출연 가수들의 실수도 악재였다. 제프버넷과 합동 무대를 꾸민 태양은 잠시 가사를 잊었고, 일부 아이돌 가수들은 낯 뜨거운 라이브 실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대만큼 진행마저 매끄럽지 못했다. '가요대전'을 위해 결성된 럭키보이즈는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대본을 숙지하지 못하며 준비가 미비했음을 보여줬다. 진행 실력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돼 그대로 드러났고, 누구 하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수선했다.

유재석, 이광수, 전현무, 김규리, 여진구, 장예원, 김수로, 장윤주, 류현진, 한채영 등이 시상자로 나서며 중간중간 재미를 더했지만, 일부 시상자들의 어색한 발언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은 맥을 끊었다. 2014년 가요계를 되짚고 총결산는 의미가 깊었던 '가요대전'은 산만한 진행과 각종 방송 사고가 얽히며 본의 아니게 구설에 오르게 됐다.

소문 난 잔치였지만, 그래도 먹을 것은 있었다. 레이디스코드 은비와 리세, 그리고 신해철을 추모했다. 넥스트 멤버들은 유작 '리얼 월드'를 공개했고, '그대에게'를 부르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넥스트의 무대에서의 빈 마이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 서태지는 레전드 무대로 대미를 장식하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가요대전'은 화려한 라인업을 예고했고, "연말 시상식은 자존심"이라며 사전에 열기를 점화했다. 허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다. 지적된 사항을 바탕으로 더 나은 연말 가요 축제를 계획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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