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 목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나를 믿어주는 팀에 가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후 구단의 동의 아래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강정호는 지난 20일 현 소속구단 넥센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최고 응찰액 500만 2015달러의 포스팅을 수용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열렸다.
21일 목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정호는 ‘기회’를 강조했다. 여전히 강정호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강정호는“나도 아직 어떤 구단이 영입을 원했는지 모른다. 오늘 오후나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셔널리그건 아메리칸리그건 어떤 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포스팅 금액 수용만큼이나 더 중요한 연봉협상 과정이다.
강정호에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김광현(SK)의 경우만 봐도 연봉 협상 과정이 녹록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김광현과 SK는 기대에 못 미치는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최고액 응찰 구단인 샌디에이고와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잠시 미뤘다.
강정호와 그의 에이전트는 4년에 연간 500만 달러 선의 연봉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는 돈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에 연봉이 중요하지만, 강정호는 금액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출 계획임을 밝혔다.
강정호는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고 나를 믿어주는 팀에 가고 싶다”고 밝힌 뒤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해서는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가장 좋긴 한데, 여전히 아시아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에이전트랑 잘 이야기를 해서 조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김광현처럼 연봉이 맞지 않을 경우엔 내년 시즌 넥센에서 뛸 수도 있다고 알렸다.
강정호가 ‘꾸준한 기회’에 초점을 두는 이유가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선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전례가 없다. 강정호가 처음이다. 한국프로야구의 타격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의 마지막이 늘 좋지 않았다. 또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르기도 한다. 나는 그 편견을 깨고 싶다. 그러려면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영입을 원한 구단이 밝혀지지 않아 구체적인 향후 일정을 세우진 않았다. 강정호는 연봉 협상을 벌이게 될 메이저리그 구단이 알려지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또는 에이전트만 미국으로 향할지를 결정할 전망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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