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 목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가 21일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후 구단 동의 아래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강정호의 소속구단 넥센은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강정호의 포스팅을 요청했고 20일 그 결과를 받아들었다. 강정호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의 최고 응찰액은 500만2015달러였다. 결과를 받아든 넥센은 오래 지체하지 않고 강정호의 포스팅을 수용하기로 했다. 넥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의 도전에 큰 의미를 뒀다.
강정호는 “포스팅 금액을 확인한 후 이제 진짜 시작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가서 잘 하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이다.
-어제 포스팅 금액을 확인했는데.
“포스팅 금액 보다는 도전하는 데 있어서 적당한 금액인 것 같다. 금액보다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포스팅 금액을 들었을 때 소감은.
“포스팅 금액이 나왔을 때는 ‘진짜 가는 구나’라는 느낌이 몸으로 와닿았다.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팀은.
“여전히 영입을 원하는 구단을 알지 못한다. 동부나 서부 지구 등에 관계없이 여전히 나를 원하는 팀에 가고 싶다.”
- 연봉에 대해서는.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
- 연봉외에 옵션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가장 좋은데, 여전히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 같다. 에이전트랑 이야기를 잘 해서 조율해야 할 것 같다.”
-포스팅 후 주변 반응은.
“주변 사람은 내가 이미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들 응원 많이 해주신다.”
- 류현진에게 조언을 들었나.
“어제 류현진과 만났다. 그 친구는 내게 관심이 없다. LA 다저스 가면 좋을 것 같은데 그 건 어려울 것 같다. 일단 만나면 직구를 던지라고 얘기해 뒀다.”
- 포지션에 대해서는.
“일단 가서는 유격수를 하고 싶다. 그래도 팀 사정상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보다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3루가 더 편하다.”
- 체력적인 것에 대한 부담감은.
“동양인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을 깨고 싶다. 꾸준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연봉 안 맞으면.
“연봉 안 맞으면 돌아 올 것이다. 안 맞으면 내년에도 넥센에서 뛰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어떤 부분을 메이저리그에서 좋게 평가한 것 같나.
“유격수로서 장타력을 가장 잘 봐주신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만 시간이 걸리나보니 얼마나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
- 수비 불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한국에서처럼 미국에 가서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러려면 겨울에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언제부터 생각을 했나.
"솔직히 내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고 주입을 시켜주셨다. 나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갈 줄 몰랐다."
-올시즌 큰 목표를 이뤘는데 아쉬운 점은.
“나는 여전히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쉽다. 가장 이뤄내서 좋았던 건 단연 40홈런이다.”
- 다음시즌 목표는.
"유격수로 뛸 경우 2할 6~7푼에 15홈런 정도는 기록하고 싶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