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 ⓒtvN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화제의 드라마 '미생'이 종영했다. 하지만 'after'를 꿈꾸는 드라마 제작사들은 '제2의 미생' 찾기에 나섰다. 그 타깃은 웹툰이라는 숨겨진 금광이 될 전망이다.
국내 만화계는 2000년대 후반 출판 만화 시장이 몰락하면서 포털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은 대안이자 대세로 떠오른다.
기존 출판 만화와 달리 한컷한컷이 세로로 이어지는 웹툰의 포맷은 만화가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최적의 포맷이었다.
하지만 초반 웹툰은 가벼운 일상 소재가 많기에 제작자들의 구미를 당기지는 못했다. 실제로 강풀작가의 '순정만화' 등의 작품이 영화화 됐지만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 웹툰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로 남게됐다.
하지만 윤태호 작가의 '이끼'가 영화화 되면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웹툰시장에 대한 제작자들의 인식은 달라진다. 이후 '26년', '여자만화 구두', '예쁜남자', '매리는 외박중' 등에 이어서 '미생'까지 그야말로 웹툰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미생' 이전까지는 독특한 소재, 혹은 멜로물이 미디어믹스의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미생'이 큰 성공을 거두자 제작자들은 될성부른 웹툰 찾기에 더 혈안이 돼 있다.
실제로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몇년 사이에 장르와 소재의 다양화가 이뤄졌다. 그야말로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금광이 될 전망"이라며 몇몇 작품을 꼽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에서 평점 9.93을 기록한 한 작가의 '킬러분식',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조의 영역', 다음 웹툰에 연재된 강형규 작가의 '쓸개', 네이트웹툰에서 연재종료된 윤태호 작가의 '인천상륙작전'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킬러분식'과 '쓸개'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영화화 할 수 있는 소재로 볼 수 있다. '조의 영역'도 SF물로 충분한 가지가 있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신작 중 하나인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6.25전쟁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대작이다"고 전했다.
특히 '킬러분식'의 경우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상 캐스팅 까지 나오는 등,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웹툰 기반의 작품은 폭넓은 고정 독자층과 탄탄한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미생'의 뒤를 이을 웹툰은 어떤 작품이 될까? 더 나아가 막장과 멜로에 염증을 느낀 기존 드라마 판도를 깰수 있을지 또한 '미생'의 뒷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