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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천둥 떠난 엠블랙, 제2막은 어떨까

기사입력 2014.12.17 00:33 / 기사수정 2014.12.17 00:51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저희는 끝이 아니다" 엠블랙의 눈물은 결국 3인조 체제 시작을 의미한 것이었다.

이준과 천둥의 법률대리인은 16일 "이준과 천둥은 주식회사 제이튠캠프와의 전속계약과 엠블랙 활동 등이 지난 11월말 커튼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 됐다"고 전했다. 

같은날 엠블랙의 소속사 제이튠캠프도 "그간 이준, 천둥과 재계약 논의 과정을 거쳤고 멤버들과 회사 간의 오랜 논의 끝에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두 멤버의 탈퇴를 공식 인정했다.

엠블랙의 해체설은 지난 10월 이준과 천둥의 전속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준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팀 활동 이상의 성과를 냈고, 천둥 역시 자작곡을 발표하며 솔로가수로서 열어뒀던 터라 탈퇴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당시 제이튠캠프는 "이준의 전속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탈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고자했다.

한 달의 시간이 흐른 뒤 엠블랙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커튼 콜'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 타이틀인 '커튼콜'에 대해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막을 시작한다고 설명했지만, 멤버들의 모호한 발언들은 되려 팬들의 혼돈을 야기했다. 

콘서트 당시 미르는 "이게 사실 끝이 아니다. 저희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데 여러가지 억측으로 아닌데 그렇게 보여지는 게 속상했다. 저희 입으로 얘기하고 싶었는데 예민한 일들이라 말하지 못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리더 승호도 "탈퇴설 불화설 저희를 주인공으로 한 설들이 많았다. 대표로 말씀드린다면 결정된 것도 없고, 아무 말도 듣지 말고 저희 말만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희망을 심어줬다.

하지만 지오는 뜨거운 눈물을 참으며 "오늘까지 행복할 것 같다"라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감사하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뱉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 말미 엠블랙의 '잠정 휴식'을 암시하는 멤버들의 영상이 공개돼 공연장은 이내 눈물 바다가 됐다.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잠깐의 이별', '군대', '팬들이 있어 엠블랙이 있다' 등의 멤버들의 내레이션은 팀의 균열을 예감할 수밖에 없었다. 콘서트 이후 팬카페와 커뮤니티에는 멤버들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져 나왔고 팬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려야만 했다.



2주의 시간이 흐른 뒤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준과 천둥은 법무법인을 통해 탈퇴설을 알렸다. 결국 콘서트는 5인조 엠블랙의 1막을 마무리하는 자리였으며, 이준과 천둥이 밝혔던 소감은 엠블랙 멤버로서 마지막 인사였던 셈이었다.

일부 팬들은 법무법인이란 창구를 통해 마지막을 전한 이들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5년이란 시간을 뒤로한 채,연기 음악 등 각자의 영역에서 펼쳐나갈 다섯 멤버들의 제 2막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잔류를 택한 미르 역시 "본인들이 직접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나쁘게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불화설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도 아니다. 단지 선택이 달랐던 것 뿐"이라며 두 멤버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르, 지오, 승호 세 멤버는 내년 상반기 3인조로 앨범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르는 최근 엠블랙 신곡 '6년' 작업을 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부채질 했다. 우선 '메인보컬' 지오와 '리드보컬' 승호, '래퍼' 미르로 구성된 3인조 엠블랙이 앨범을 만들고 무대에 서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들에게는 이준, 천둥의 빈자리를 메우고 분열된 팬덤을 봉합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3인조 엠블랙이 내년 초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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