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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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나쁜녀석들' 그 누구보다 좋은 친구들

기사입력 2014.12.14 01:21 / 기사수정 2014.12.14 01:23

김승현 기자
나쁜녀석들 ⓒ OCN 방송화면
나쁜녀석들 ⓒ OC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나쁜 매력을 발산했던 '나쁜 녀석들'이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악의 씨를 말리고 새로운 정의를 구현하는 스토리를 담은 '나쁜 녀석들'은 연출과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하모니를 이루며 값진 성과를 냈다.

'나쁜 녀석들'은 약 1년간의 기획·제작 단계를 거친 반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전체 11회 중 단 4회만 방송됐을 때, 인천에서 마지막 촬영이 종료됐고, 지속적인 후반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신선하고 탄탄한 대본은 드라마 인기의 중추가 됐다. 이미 첫 방송 전에 마지막 회의 대본이 탈고됐다. 그렇기에 시청자들과의 피드백으로 대본이 수정되고 결말이 달라지는 사태는 없었다. 미리 설계한대로 나아갔고, 변동 사항 없이 등장 인물의 비중을 고르게 맞췄다.

반사전 제작 시스템은 후반 작업에서의 여유를 가져다 줬다. '나쁜 녀석들'을 담당하는 조문주 PD는 "한동화 촬영 감독이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드라마 콘셉트에 맞는 화면톤을 조절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상미는 후반 작업 시간을 벌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좋은 환경이 구축됐고, 발판이 마련되자, 배우들은 조금 더 쉽게 나쁜 녀석이 됐다. 김상중은 사(死)전 제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조동혁은 "배우들은 캐릭터 분석에 만전을 기했고, 제작진도 이야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애드리브를 장려했다"고 말했다.

김상중(오구탁 역), 마동석(박웅철), 박해진(이정문), 조동혁(정태수), 강예원(유미영) 등 주연 배우들과 더불어 강신일(남구현), 김태훈(오재원), 민지아(박선정), 황승언(양유진) 등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2회에 등장한 비오는 날의 연쇄살인마 김병춘(철물점 주인), 3회의 장기인신매매 조직의 일원인 양시철(김선빈), 15층 빌딩에서 모든 것을 주시하며 관할하고 있는 인신매매 조직의 절대자인 황경순(이용녀) 등 나쁜 녀석들의 대척점에 있는 무법자들은 에피소드를 알차게 꾸몄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는 배우들은 액션신으로 짜릿한 흥분을 선사하면서, 심리 상태를 극명히 드러내는 클로즈업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 것이다.

반사회적인 형태에서 나쁜 놈 잡는 미친개와 나쁜 녀석들을 방목하며 새로운 정의를 구현했다. 선을 억압하는 폭력 대신, 악을 처단하는 정의에 무게를 뒀다. 나쁜 녀석들은 통쾌함을 줬지만, 이들은 범죄자로서. 어떤 식으로든 죄값을 치러야 했다. 최종회에 이들이 수감되면서 범죄를 미화하지 않으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결말이 났다.

'주 1회만 방영하는 것이 야속하다'는 하소연이 유일한 흠이었던 '나쁜 녀석들'은 결말에 시즌2를 암시하는 내용과 자막을 공개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여지를 남겼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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