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친정팀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1일(한국시간) 원정 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차전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 6차전을 통해 올 시즌에도 친정팀 앞에 섰다. 바르셀로나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애증의 친정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1년 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포지션 문제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좋지 못한 이별을 경험해야 했다.
이후 프랑스 PSG에서 활약하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날 때마다 날을 세웠다. 지난 2012-2013시즌에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 골망을 가른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동점골을 도왔다.
올 시즌 역시 관심이 집중됐다. 바르셀로나가 PSG와 같은 조에 묶이면서 자연스럽게 '즐라탄 더비'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했다. 2차전에서 올해 처음으로 마주할 수 있었지만 불발됐다. 부상을 당한 이브라히모비치가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6차전이 되서야 비로소 이브라히모비치가 또 한번 바르셀로나 골문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그라운드에 나선 이브라히모비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킬러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에도 바르셀로나 골문을 여는 데 앞장섰다.
그리 많지도 않았던 기회를 살리는, 고농도의 골결정력을 선보였다. 전반 19분 루카스 모우라로부터 시작된 공격 찬스에서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원터치로 내준 패스를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번의 기회를 잘 살린 이브라히모비치의 능력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침투로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최전방에서 PSG의 역공을 이끌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전에도 좋은 장면들을 잡아냈지만 별다른 득점 기회를 갖지 못하고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PSG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3으로 패했다.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바르셀로나에게 조 선두 자리도 내주고 2위로 16강에 올랐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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