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이 가장 쉬운 두 남자, 호날두와 메시가 해트트릭을 주고 받으며 자존심 싸움을 하는 가운데 둘 사이의 해트트릭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 경기 3골이 쉬운 것일까. 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해트트릭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시작은 호날두였다. 지난주 리그 연속골 행진이 아쉽게 멈췄던 호날두는 아쉬움을 털겠다는 듯 지난 7일 셀타 비고전에서 3골을 꽂아넣었다. 전반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선제골을 넣은 호날두는 후반 오른발과 왼발 모두 사용하며 힘들이지 않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사적인 해트트릭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 후 통산 23번째 해트트릭에 성공하면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텔모 사라(22회)와 함께했던 최다 해트트릭 1위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불과 레알 마드리드 이적 6시즌 만에 달성한 것으로 디 스테파노(13시즌)와 사라(15시즌), 메시(21회·11시즌) 등 10시즌 넘게 작성한 속도를 보기 좋게 넘어섰다.
해트트릭에 가속도를 붙인 만큼 호날두의 득점 기록은 믿기지 않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불과 6시즌 만에 라리가 통산 200골을 돌파하면서 역사상 가장 빨리 200번째 득점을 한 선수가 된 호날두는 256골로 최다골 선두인 메시와 불과 50여 골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호날두의 현 기세라면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
호날두가 속도라면 메시는 순도가 돋보인다. '너가 해트트릭을 하면 나도 한다'는 듯 카탈루냐 더비를 통해 해트트릭을 달성한 메시는 호날두와 3개 차이로 벌어졌던 통산 해트트릭 차이를 다시 2개로 좁혔다.
더불어 경기 전까지 에스파뇰전 9골로 세사르 로드리게스(11골)에 2골이 뒤졌던 메시는 단번에 3골을 추가하며 카탈루냐 더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또 하나의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특히 메시의 해트트릭이 눈부신 것은 21번의 해트트릭 중 18번이 페널티킥 없이 기록한 해트트릭이란 점이다. 올 시즌 라리가 두 차례 해트트릭도 순전히 필드골로 만들어냈다.
반면 호날두는 23차례 중 15번이 페널티킥이 포함된 해트트릭으로 올 시즌 4차례 해트트릭 중 필드골로 작성한 해트트릭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페널티킥 골의 가치를 폄하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메시의 해트트릭 순도가 높아 대조를 보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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