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케빈 놀란(웨스트햄)과 의미 있는 맞대결을 펼쳤다.
기성용은 7일(한국시간) 업튼파크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기성용은 영국의 간판 미드필더 놀란과 격돌했다. 같은 배번 4번이었고 역할도 닮았다. 양 팀의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조금 더 앞선에서 경기를 풀어가기도 했다.
대결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놀란은 영국 내에서도 최고의 리더십과 경험으로 인정받는 베테랑 미드필더다. 볼튼 원더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볼튼 시절 자신의 은사인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함께 웨스트햄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스완지전은 놀란의 영국 무대 500번째(모든 대회 합산) 경기였다. 이러한 놀란과의 만남은 기성용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이자 축구팬들의 기대를 받을 만한 매치업이었다.
경기에서 중원싸움은 매우 중요했다. 전체적인 구도는 기성용-레온 브리튼(이상 스완지), 놀란-알렉스 송(웨스트햄) 간의 정면승부로 압축됐다. 경기 초반은 웨스트햄이 더 단단한 중원을 선보였지만 스완지가 서서히 힘을 내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과 놀란은 전방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팀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놀란은 전반 16분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오른쪽에서 날아온 칼 젠킨스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주로 수비에 치중하던 기성용은 스완지가 분위기리르 조금씩 가져오면서 공격 기회를 잡았다. 전반 39분에는 세트피스 찬스에서 놀란을 직접 마크하더니 전반 말미에는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이동해 송과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 때 집중력을 놓지 않은 기성용의 패스는 길피 시구르드손의 슈팅으로도 연결됐다.
후반전에도 기성용과 놀란은 주로 가까운 위치에서 마주쳤다. 전반 7분 놀란이 좁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패스해 경기를 풀어갔다. 이에 기다리고 있던 기성용은 공을 뺐기 위해 패스가 가는 길목마다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2분에는 놀란이 스완지 중원에 문제를 만들어냈다. 강한 압박을 가하자 기성용과 브리튼 사이 패스미스가 나왔고 이는 곧 스완지에게는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앤디 캐롤의 헤딩 역전골이 나와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내내 놀란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영리한 패스를,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활동량과 패스 조율을 보였다. 둘 모두 제 몫을 다했지만 승부의 신은 놀란의 손을 들어줬다. 놀란이 중심을 잡은 웨스트햄이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에게는 좋은 자산이 될 만한 경기가 됐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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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