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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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결심? 관건은 '상처 치유'

기사입력 2014.12.07 16:38 / 기사수정 2014.12.07 16:38

나유리 기자
양현종 ⓒ 엑스포츠뉴스DB
양현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양현종(26,KIA)이 꿈을 위한 도전을 잠시 뒤로 미뤘다. 누구도 섣불리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에 이제 남아있는 잔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관건이다.

KIA 타이거즈는 7일 오후 양현종의 잔류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약 한 달간 양현종의 해외 진출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들이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프로 8년차인 양현종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획득했다. 자유계약(FA)까지는 2시즌이 더 남았지만, 구단의 동의하에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SK)과 같은 시기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양현종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공개 입찰에 나섰던 김광현은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었다. 구단은 샌디에이고였다. 김광현이 기대보다 낮은 금액을 받아들자 양현종의 포스팅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어보였다.

그리고 우려한 일이 현실이 됐다. 정확한 액수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양현종은 김광현보다도 낮은 응찰액을 받았다.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구단은 여러가지 풍문만 무성했다. 결국 진통 끝에 KIA가 포스팅 수용 불가를 통보하면서 양현종의 첫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은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본행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화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사실 올 시즌 KIA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양현종의 이탈은 구단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인 손해다. 선수 본인의 뜻을 존중해 해외 진출을 허용했으나, 국가대표 선수임을 감안했을 때 낮은 금액을 받아 무리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은 대승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해 양현종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선수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 KIA는 2년전 윤석민의 사례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양현종도 구단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있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책임감도 있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단념하는 것은 어려웠다. 

한 KIA 관계자는 "현종이가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해준게 사실이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구단 입장을 잘 이해해달라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현종이의 마음은 여전히 좋지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KIA와 양현종은 다시 함께 걷기로 결심했다. 구단은 구단대로 마음을 돌린 양현종에 대한 배려를 충분히 하고, 양현종도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 더 나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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