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달리 '생고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생고생' 덕분에 멤버들은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그리고 차승원이 펼치는 '극한알바' 두 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하하는 8시간 동안 4,800개의 물류를 나르는 택배 상·하차 작업에 도전했다.
쉴 새 없이 밀려오는 물건박스를 트럭에 싣기 시작한 하하는 "적성을 찾았다. 어려서부터 테트리스를 무지하게 잘했다"라며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무서운 기세로 들어오는 택배를 향해 "드루와 드루와"를 외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일을 계속했다.
하지만 끝 없이 밀려드는 택배 군단에 결국 항복(?), 벌러덩 누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총 6,882개의 상·하차를 완료한 하하는 "집에서 (택배를) 시키기만 할 때는 몰랐다"며 택배 상·하차 근무를 하는 이들의 고충을 이해했다. 자기반성의 시간도 가졌다. "4일 늦게 와도 되는 거였다. 너무 편하게 산 것 같다. 존경한다. 극한을 넘어섰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하 뿐만이 아니었다. 숨조차 쉬기 힘든 지하 1,050m 강원도 태백 탄광에서 일한 유재석·차승원, 까도 까도 끝이 없는 10Kg굴까기에 나선 정형돈, 감정 노동이 최고치에 달하는 텔레마케터 업무를 수행한 정준하까지 각양각색의 극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배워나갔다.
석탄으로 새까매진 얼굴을 한 차승원 유재석은 "존경스럽다. 감사하면 살아야 된다. 막장에서 깨달았다. 인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정준하는 "감정 노동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체험해보니까 '감사합니다' 말 한 마디가 너무 힘이 되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각자 극한 알바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번 극한 알바 편은 초심을 느끼게 한 특집이었다. 무작정 웃기는 특집은 아니었지만, 땀방울을 흘리며 고된 일을 하는 멤버들에게서 웃음 이상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극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투덜거리거나 엄살을 부리는 모습은 때때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평소 경험해 보기 힘든 일을 조명한 덕에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멤버들은 색다른 직업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 노동의 가치와 돈의 소중함도 되새겼다.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는 모든 것에는 타인의 노고와 고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했다.
"우리나라가 잘살게 됐다지만 아직도 구석구석에서 힘든 일 하는 분들도 많다. 이 일이 극한이라는데 내가 보기에 이건 극한도 아니다 더 힘든 것도 많다"라는, 하하와 함께 일했던 택배 회사 반장님의 말은 타인의 노고에 무관심했던 사람, 혹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만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깨달음을 주는 말이 됐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