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 나무엑터스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조동혁은 지난 7월 종영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 소방 구조복을 입고 긴급 상황을 몸소 겪었다. 급박한 현장을 넘나들면서 현직 소방관들의 사명감을 옆에서 봤고, 스스로도 많은 것을 깨닫는 점이 많았기에 프로그램의 폐지는 너무나 아쉬웠다.
'명예 소방관'으로 위촉된 조동혁은 위험이 도사리는 일선에 뛰어드는 그들을 잊지 않았다. 이제는 함께 거닐 수 없지만, 조용하고 묵묵히 그들을 돕고 있다.
지난 9월 '힘내세요 소방관님' 공식 페이스북에는 "'심장이 뛴다'로 소방관과 인연을 맺었던 조동혁 씨가 방송 종영 이후에도 지속적인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 및 열악한 처우에 관심을 가져 주셨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119개의 화재 진압용 장갑을 선물하기 위한 기부 이벤트인 '힘내세요 소방관님'에도 소리 없는 선행과 감사 트윗을 남겼다"며 "방송 촬영으로 끝난게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감사하다"는 글이 덧붙여졌다.
'힘내세요 소방관님'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사비로 방화용 장갑을 구입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기획된 기부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모금을 진행하는 '유캔펀딩' 블로그에 따르면 조동혁은 9월 2일부터 프로젝트 펀딩에 참여하고 있다.
조동혁 ⓒ 나무엑터스
조동혁은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골몰했고, 돈을 조금씩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119 대원들과 동고동락했던 조동혁은 그 누구보다 그들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소방관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잘 돌아갈 리 없다"고 역설한 조동혁은 곳곳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에 충실하는 것과 달리 처우가 빈약한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동혁은 "소방관의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 가령 군·경 할인은 있어도, 소방관의 것은 없다"며 "지역마다 예산이 다르다 보니 보금품의 질이 다르다. 열악한 곳의 대원은 자기 사비로 구입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더욱 '심장이 뛴다'의 폐지는 아쉽다. 약속을 못 지키고 도중에 빠져 나왔다는 미안함이 드는 이유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피어오르는 허기는 주황색 피로 다시 채웠다. 조정 불가한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소방본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출동한다.
'119 알리미'의 부지런함과 진정성에 소방관들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SNS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대원들이 있어 뿌듯하다고 한다. 한 번 맺은 소중한 인연의 끈을 절대 놓을 수 없는 조동혁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린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