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특별한 장치는 없었다. 오히려 다소 허한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공간의 빈자리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채워졌다. 세계적인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의 내한공연은 한국팬들에게 설렘으로 다가왔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내한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제이슨 므라즈는 객석을 가득 메운 3천여 관객들에게 약 3시간 동안 'Love Someone', 'Song For A Geek', 'Sweet Dynamo', 'Hello' 등 20여 곡을 들려줬다.
이번 공연은 제이슨 므라즈의 오랜 음악적 동료이자 'YES!' 앨범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여성 록밴드 레이닝 제인의 무대로 시작됐다. 레이닝 제인은 화려한 연주실력으로 3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등장한 제이슨 므라즈는 한국 팬들에게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냈고 'Love Someone'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이어갔다.
제이슨 므라즈는 공연 내내 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어색한 한국말이지만 "감사합니다", "같이 불러요", "기분이 어때요?" 등을 발음하려고 노력했고 관객들은 세계적인 스타의 인간적인 모습에 객석 여기저기서 '아이 러브 제이슨'을 외쳤다.
또한 제이슨 므라즈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관객들과 끊임없이 밀당을 하며 재치있게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에게 동작을 알려주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곡 소개를 하며 공연의 몰입을 도왔다.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은 1부가 흘러갈수록 영상과의 조화가 돋보였다. 복잡하고 화려한 영상보다는 신비롭고 아기자기한 영상들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골랐다는 제이슨 므라즈의 설명과 함께 조명, 보컬이 어우러지며 노래에 맞는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1분 마지막 곡으로 들려준 'Bottom Of The Sea'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보여 보는 재미도 살렸다.
제이슨 므라즈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이슨 므라즈는 2부에서는 느린 템포의 곡들을 선곡하며 가을 밤을 촉촉히 적셨다. 관객들은 제이슨 므라즈의 부드러운 보컬과 레이닝 제인의 연주에 빠져들었고 숨을 죽이며 무대를 지켜봤다.
감미로운 분위기는 공연 끝까지 이어졌다. 레이닝 제인과 제이슨 므라즈는 마치 가족과도 같은 친밀함을 과시하며 노래의 여운을 깨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공연 막판 제이슨 므라즈가 셀카봉으로 관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이 마무리됐다.
제이슨 므라즈는 튀는 듯 튀지 않았다. 캐주얼한 의상에 기타하나만 맨 청년같은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다가온 제이슨 므라즈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노래가 시작되면 누구보다 진지했다. 제이슨 므라즈는 때로는 달달하게, 때로는 폭발적인 고음으로 7번째 내한공연에서도 한국팬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제이슨 므라즈의 이번 내한은 올해 7월에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YES!'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제이슨 므라즈의 월드 투어는 팬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어쿠스틱 공연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제이슨 므라즈의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 21일 대전무역전시관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 그리고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까지 총 4회 개최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