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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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웃어야 행복해져…100살까지 무대 서고파"(인터뷰)

기사입력 2014.11.24 09:00 / 기사수정 2014.11.24 09:49

한인구 기자
임창정 ⓒ NH미디어
임창정 ⓒ NH미디어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올 3월 12집 '흔한 노래'를 발매한 임창정이 새 앨범 '친한 사람'을 내놓았다.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임창정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만의 화법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더욱 밝아진 모습으로 웃음을 강조하는 그는 자신에 대해 "전부 다 누려본 사람"이라면서 음악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친한 사람'에는 동명곡 '친한 사람'과 '임박사와 함께 춤을'이 담겼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정규 12집에 실린 곡을 새롭게 편곡한 것이다. '애드리브의 마술사' 이박사가 참여했고 걸그룹 EXID의 LE가 랩 피처링을 맡았다. 한 번만 들어도 중독되는 댄스곡이다. '친한 사람'은 임창정과 '날 닮은 너' '나의 연인' 등으로 호흡을 맞춘 원상우 작곡가와의 공동작품이다.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을 노래한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 뮤직비디오에는 연예인 60여 명의 웃는 얼굴이 포함됐다. "촬영 전날 아침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가장 행복하고 편할 때 웃는 얼굴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죠." 임창정은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걸 최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연예인들의 미소를 뮤직비디오에 담아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임창정은 연예인들이 보내준 웃음 사진에 대한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정우성이 비행기를 탄 뒤 영상을 보내줬는데 재생이 안 되더라고요. 바로 연락했지만 이륙해서 핸드폰이 꺼졌죠. 제일 유명한 앤데 영상을 담지 못해 가장 한스럽죠."(웃음) 그는 싸이에게도 부탁했지만, 싸이가 자신이 성공하면 임창정이 차를 사준다는 이야기를 집요하게 꺼내 결국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박사는 '임박사와 함께 춤을'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점잖게 등장하는 것이 콘셉트였지만 이박사의 주체할 수 없는 흥 때문에 촬영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녹음도 이와 같았다. 몇 소절에만 애드리브가 필요했지만 이박사는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애드리브를 이어갔다. 임창정은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존경심을 표현했다.

임창정 ⓒ NH미디어
임창정 ⓒ NH미디어


그는 EXID의 LE가 피처링에 참여한 계기도 회상했다. "아이돌 친구들에게 '너희 세대에서 누가 가장 랩을 잘하느냐'고 물어봤죠. 이구동성으로 LE를 지목했고요. 녹음할 때 LE를 처음 봤는데 너무 수줍어해서 실력에 의구심이 들었죠. 근데 정말 랩을 잘하더라고요."

'임박사와 함께 춤을'에서는 곡의 제목처럼 수준급의 안무가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러 춤을 잘 추는 사람이 하는 춤을 위주로 안무를 짰어요. 임창정이 어정쩡하게 따라하는 걸 보시고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싸이는 같은 과 인것 같아요. 둘 다 춤을 잘 추는 게 아니라 열심히 추는 거죠."(웃음)

임창정의 '웃음과 행복' 예찬론은 계속됐다. "기분이 좋지 않았을 때 화장실에서도 웃고 웬만한 이야기에도 크게 반응했어요. 그러고 나자 웃을 일이 생기고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힘든 일이 있더라도 행복한 일이 다가올 것이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자신을 옭아맬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은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는 웃음을 전파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이기 전에 임창정은 세 아들의 아버지다. 그는 아들들이 이웃들에게 인사를 잘 할 때 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아들 중 막내는 자신을 닮아 연예인을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저와 걷는 모습도 똑같아요. 천방지축이죠. 첫째는 점잖고 둘째는 가장 매력이 있어요. 아들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죠." 임창정은 아들이 연예인에 대한 꿈이 있어도 고등학생이 된 후 시킬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하면 학생시절의 추억도 없고 원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죠. 아이들에게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임창정은 정규 12집을 발매하면서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공연을 대하는 자세는 엄청난 인기를 누릴 때와 비교해 무척이나 달라졌다. "예전에는 관객들이 '스타를 보러왔구나'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불편한 가식들이 섞여 있었죠. 공연장 무대에 서는 것이 겁이 났어요. 지금은 관객들과 함께 놀아요. 이전까지 수동적이었다면 이젠 능동적이 됐어요. 너무 행복해요."

임창정은 올해 콘서트를 끝낸 뒤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할 것이라 예고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년 동안 연예계에서 일했어요. 10년 전부터 기획사 대표로 활동할 생각을 했죠. 가수와 제작사 사이에 불편한 폐해를 피해 누구 하나 불평 없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요. 내년 봄께 자세한 소식을 들으실 수 있을듯 해요. 지금 싸인 받아 두시는 게 좋을걸요?"(웃음)

한 시간 동안 대화의 머리를 잡고 쥐흔들었던 임창정은 다음 스케줄이 있어 바쁘게 자리를 떠났다.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의 뒷모습에 어렴풋이 기획사 대표의 그림자도 짧게 흐르는 듯했다.

임창정 ⓒ NH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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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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