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수현, 규현 ⓒ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어느덧 2014년 가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1월에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걸그룹 대전이 의외로 잠잠한 가운데, YG와 SM이 의외의 조합으로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YG의 뉴 유닛 하이 수현과 솔로로 나선 슈퍼주니어 규현이 저물어가는 가을의 마지막을 달래주고 있다.
당초 11월은 컴백하는 걸그룹들로 차트가 채워질 것처럼 보였다. 11월의 포문을 연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끈적끈적'을 시작으로 AOA와 러블리즈가 각각 '사뿐사뿐'과 'Candy Jelly Love'로 팬들 곁을 찾았다. 아직 에이핑크와 씨스타 효린의 솔로 컴백 등이 예정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걸그룹들이 생각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MC몽과 에픽하이의 힙합 강세가 한동안 이어졌다면, 이제는 하이 수현과 규현의 2파전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음원차트에서 살아남았다.
먼저 하이 수현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내는 시너지가 무기다. 개성 강한 소녀들의 외침이 삼촌팬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한다. 하이 수현의 결성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해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보컬이 어떻게 어우러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의구심이었다.
뚜껑을 연 하이 수현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청아한 목소리의 이수현과 소울 충만한 이하이는 견제와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개성을 인정받고 있는 두 보컬리스트의 만남에 최근 가장 핫한 래퍼 바비까지 합류한 하이 수현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규현은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정통 발라드로 늦가을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규현은 자신의 첫 솔로앨범 7곡을 모두 발라드 곡으로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장기인 감미로움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가을은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규현은 '광화문에서'를 통해 깊이 있으면서도 담백한 음색으로 편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변화에 빗대어 담담하게 표현한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규현은 그간 '라디오스타'를 통해 "자신의 꿈은 발라드 가수이며 예능을 통해 더욱 노래하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9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한 규현은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그결과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진짜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한발짝 더 다가간 모습이다. 규현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차세대 발라드 황태자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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