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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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공효진·강혜정, 이유 있는 연극 나들이(종합)

기사입력 2014.11.14 16:28 / 기사수정 2014.11.14 20:57

권혁재 기자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해온 두 여배우, 공효진과 강혜정이 연극 무대에 선다. 

공효진과 강혜정은 연극 ‘리타 Educating Rita’에서 함께 만나게 됐다. '리타'는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평생교육원에 입학한 주부 미용사 리타(공효진, 강혜정 분)가 그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 있던 프랭크(전무송) 교수를 만나,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극작가로 잘 알려진 윌리 러셀(Willy Russell)이 집필했으며 1980년 초연돼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1년 ‘리타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 배우 최화정, 전도연, 이태란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새로운 리타 공효진과 강혜정에게 이번 연극 도전은 의미가 깊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공효진은 데뷔 15년 만에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 강혜정 역시 ‘프루프’ 이후 4년 만에 관객과 교감하게 됐다.

공효진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연극 ‘리타 Educating Rita’의 제작발표회에서 "떨려서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밝혔다.

공효진은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와는 달리 (연극은) 초짜다. (강)혜정이는 연극을 한번 해 봤는데 나는 처음 연극 무대에 서는 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많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얼렁뚱땅 코가 꿰긴 했다"며 웃은 공효진은 "사고 후에 재활하고 쉬고 운동을 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조재현 선배와 극장에 온 뒤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객석의 집중을 받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15년 정도 스크린 안에서 갇혀 일하다가 이제 관객들을 만날 시간이 되지 않았나 했다. 재밌지만 요즘에는 무덤을 팠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연극이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두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 지식의 허위성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경쾌한 연기로 풀어나가야 한다. 2인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주인공 리타 역을 맡은 여배우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연극 경험이 거의 없는 두 사람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만 하다.

강혜정은 "사실 굉장히 힘들다. 만날 나와서 연습해야 하고 매번 하는 연습임에도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그야말로 멘붕(정신적 혼란)이 온다. 하지만 그게 연극의 매력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그날 찍는 신에 한해서 다시 한다는 개념이 있는데 연극은 매일 똑같은 상황과 똑같은 배우로 다르게 접근한다"며 드라마, 영화와는 다른 연극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리타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책 '리타'를 읽었는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자가 성장해나가는 과정도 그렇지만 아무것도 때 묻지 않았던 여자가 지식이 많은 프랭크를 만나고, 그를 개조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효진이라는 배우와 한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좋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더블캐스팅 된 공효진을 언급했다.

권혁재 기자
권혁재 기자


공효진이 리타의 직선적이고 얄미운 면을 끄집어낸다면 강혜정은 귀엽고 세련된 리타를 표현할 전망이다. '공블리' 공효진과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라 불리는 강혜정이 리타의 매력을 각각 어떻게 극대화할지 주목된다. 베테랑 배우 전무송과의 각기 다른 호흡도 관전포인트다.

황재헌 연출가는 "명불허전"이라며 두 사람을 극찬했다. 황 연출가는 "강혜정은 연습하기 전에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하는 배우다. '충무로의 여신'이라는 찬사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구나 했다. 날카롭고 정확한데 무대나 실생활에서는 스위트하고 귀여운 매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효진에 대해서는 "공효진은 얄미운 리타를 표현했다. 연습하면서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그럼에도 얄미운 리타 뒤에 숨겨진 부드러운 속살과 슬픔을 갖고 있더라. 연출로서 못 봤던 부분을 공효진의 연기를 통해 봤다"고 칭찬했다.

상대역 전무송 역시 "공효진에게서 굉장한 폭발력과 순발력을 봤다.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다. 문의:02-3672-0900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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