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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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연민정 이미지 부담? 오히려 기쁘죠"(인터뷰)

기사입력 2014.11.09 06:58 / 기사수정 2014.11.09 14:01

배우 이유리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태완 기자
배우 이유리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악녀 연민정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와 말투. 연민정처럼 화려한 외모를 지녔지만 연민정과 180도 다르게 인간적인 냄새를 폴폴 풍기는 이유리는 누가 봐도 매력이 넘치는 배우임에 분명하다.

핑크색 니트 차림에 핑크색 립스틱을 바르고 상큼하게 등장한 그는 패션과 외모 유지 비결을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아이섀도와 립스틱이 담긴 자신의 팔레트를 내밀어 보였다. “내가 직접 만든 건데 별 색깔이 다 있다”며 웃는 그의 얼굴에 털털한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예쁘다. 하지만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더 좋단다. 천상 연기자다. 그는 지난달 종영한 MBC '왔다! 장보리'를 통해 연기 칭찬을 마음껏 듣고 살았다. 시쳇말로 빵 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엄마와 딸도 나 몰라라 하고 매번 거짓말을 일삼는 악녀 연민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야말로 연기 인생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

“많은 관심을 받아 기분이 좋죠. 사실 무명의 설움을 겪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무명이었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눈에 확 띄진 않아도 꾸준히 배역을 맡아왔으니까요. 그래도 이번에 팬분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기자분들이 같이 셀카 찍자고 하거나 남자분들까지 연민정의 ‘후’를 따라 하는 걸 보면 실감이 나요. 개그맨들도 따라 하고,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돼 기분이 좋아요.”

‘왔다 장보리’가 종영한 뒤에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유리하면 연민정을 떠올린다. 적어도 한동안은 지속될 악녀 이미지에 부담이 있을 법하지만 “오히려 매우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제 이름보다 연민정이라는 이름을 더 잘 기억해주셔서 신기하고 더 좋아요. 두려움은 별로 없어요. 보는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전혀 다른 악역을 해볼 수도 있고요. 물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요만큼인데 그 이상 더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은 있겠죠.”

이유리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밝혔다. 권태완 기자
이유리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밝혔다. 권태완 기자


'왔다 장보리'로 큰 인기를 얻은데 이어 MBC ‘세바퀴’의 새 안방마님으로 낙점되는 등 전성기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이유리는 알고 보면 데뷔 14년 차의 베테랑 배우다. 1999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해 '학교4'(2001)', 러빙유'(2002), '부모님 전상서'(2004), '사랑과 야망'(2006), '당돌한 여자'(2010), '반짝반짝 빛나는'(2011), '노란 복수초'(2012) 등에서 활약했다.

그동안 착한 캐릭터와 악녀를 오가며 열연한 그는 “한 가지 색깔만 고집하지 않는다”며 연기관을 털어놓았다.

“제게 주어진 배역은 다 좋아요. 고정된 스타일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항상 그 자리에서 연기하고 있는데도 ‘걔가 걔야?’‘쟨 누구야?’라는 소리를 듣곤 했어요.(웃음) 한가지 색깔을 고집하는 편이 아니어서 차기작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밝은 역을 하고 싶지만 말대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 전에 승마나 검술 같이 연기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배워놓으려고요.”

대세 배우가 됐지만 절대 들뜨는 법이 없다. 뒤늦게 찾아온 인기에 연연해하기 보다 지금처럼 묵묵히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아 보이는 이유리의 다음 목표는 뭘까.

“나이가 들면서 기회가 오지 않아 연기를 못 하게 될까 걱정이 들곤 해요. 선배님들도 갈수록 배역이 작아진다는 말씀을 하더라고요. 저는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연기 중독인 것 같아요. 연기하는 게 정말 좋고 이 일을 계속 하고 싶거든요. 앞으로 사극이면 사극, 현대극이면 현대극, 시트콤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차근차근 밟아나가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이유리가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권태완 기자
이유리가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권태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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