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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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미스터백' 병맛 같은데 끌리는 마력 '느낌 좋다'

기사입력 2014.11.06 06:58 / 기사수정 2014.11.06 06:07

신하균 장나라 주연의 '미스터백'이 포문을 열었다  ⓒ MBC 방송화면
신하균 장나라 주연의 '미스터백'이 포문을 열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황당하지만 재밌다. ‘병맛’ 같은데 왠지 모르게 끌리고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 장나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이 5일 뚜껑을 열었다.

첫 회부터 범상치 않았다. 유성이 내리던 밤, 각자 차를 타고 가던 70대 노인 최고봉(신하균 분)과 긍정녀 은하수(장나라)는 도로 한복판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평소 심근경색을 앓던 최고봉은 죽음의 위기에 닥치자 땅에 쏟아진 알약을 급히 주워 삼켰다. 하지만 이는 약이 아닌 유성이었다. 이후 무사히 구조된 최고봉은 욕조에서 목욕하다 깊은 물에 빠져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30대로 돌아갔다.

일단 첫 회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궁금증을 부르는 전개와 코믹한 마력이 눈에 띄었다. 재벌 회장 70대 노인이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진다는 내용은 판타지 그 자체였다. 마치 만화를 보는 듯 비현실적이지만, 실버하우스에서 버려진 노인 취급을 받는 최고봉의 에피소드 등 코믹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재미를 줬다.  

과하게 괴팍하고 까칠한 최고봉을 중심으로 약간의 병맛(이상한 내용과 말이 맞지 아니한 것) 코드도 있었다. 고희연에서 “소리 없는 전쟁터 같은 업계에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언제나 사람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칠십 평생 후회 없는 최고봉의 마이웨이다!”고 외치는 괴짜 노인 최고봉은 진지해서 더 웃겼다.

2회부터는 젊고 탱탱한 30대가 된 최고봉이 본격적으로 새 인생을 사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과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최고봉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 번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다뤘기에 보는 이들에게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할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을 듯하다.

중요한 건 판타지 그 자체에 지향점을 두기보다는 진정성에 중점을 두는 휴먼 드라마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판타지와 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아내야겠다.



비현실적이지만 믿고 보는 배우들 덕에 완성도가 높아졌다. 주인공 최고봉 역의 신하균은 절뚝거리는 발걸음의 노쇠한 70대 노인으로 변신해 차진 연기를 선보였다. 호의를 베푸는 은하수에게 “내가 이딴 거 먹을 거 같아?”라고 소리치는 까칠한 최고봉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70대의 나이보다 과한 노인 분장과 젊은 목소리 등 극 중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의 연기력으로 충분히 커버될 수 있었다.

신하균의 상대역인 장나라의 활약도 돋보였다. 각종 아르바이트로 먹고사는 청년실업의 대표 생활인이지만 따뜻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 은하수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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