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선발 윤성환과 포옹하는 이승엽 ⓒ 대구,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1차전의 실망감을 씻어내기 충분했다. 가을잠에서 깨어난 사자 군단이 한국시리즈 2차전 제압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전날(4일)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삼성은 투·타 모두 제 페이스를 찾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마운드는 선발 윤성환이 지켰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전에 2차례 등판했었다.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75. 2번 모두 시즌 초반 맞대결에서 각각 6이닝 2실점,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윤성환은 '무적'이었다. 이미 삼성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1회와 2회 6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후 3회에 이택근과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고, 7회까지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차전 선발이었던 릭 밴덴헐크가 호투하고도 타선 불발로 아쉽게 물러난 반면 2차전만큼은 타자들도 윤성환을 도왔다. 1차전에서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은 도합 1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유일한 안타도 채태인이 9회말에 때려낸 것이었다.
설욕을 노린 삼성 타선은 1회말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점수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특히 야마이코 나바로와 이승엽이 터트린 홈런 2방이 흐름을 삼성쪽으로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두산과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서 답답한 공격력 때문에 1,2차전을 패하며 고전했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페이스를 되찾았고,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이미 지친 두산을 노련미와 관록으로 밀어붙인 삼성은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와 비하면 올해는 조금 더 빨리 감각을 찾은 사자 군단은 이제 서울로 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달아오른 타격감을 목동에서 잠실로 이어지는 시리즈 연전에서 끌고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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