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로엔트리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아이유(21)가 윤현상(20)과 '언제쯤이면'으로 호흡을 맞췄다. 서태지(42)의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의 선공개곡 '소격동'에 참여한 뒤 연이은 협업이다. 아이유의 폭넓은 활동에 대해 찬사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아이유는 다른 가수와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신인그룹 하이포와 '봄 사랑 벚꽃 말고'에 목소리를 실었고, 울라라세션과 '애타는 마음'을 발표했다. 이어 '소격동'으로 7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를 도왔다.
그는 지난 5월 '꽃갈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앨범은 조덕배, 고(故) 김광석, 김완선, 이문세, 산울림, 고 김현식, 클론 등 활동 시대와 장르가 제각기인 선배들의 노래를 재해석한 것이다. 수록곡 '너의 의미'에서는 김창완(60)과 듀엣으로 함께 노래했다.
지난해 드라마 '예쁜 남자' '최고다 이순신'에서 김보통과 이순신으로 배우로 활약한 아이유는 연기력에 있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수 본연의 활동에 충실히 하고 있다.
가수로서 잡기 어려운 기회들을 차근히 소화해 가는 아이유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쉼없이 다른 가수의 앨범에 목소리를 싣고 있는 그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솔로 활동을 겸하는 한 그룹의 멤버는 "1년에 앨범을 여러 장 발표한 적이 있다. 가수로서 이미지가 소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노래 한곡이 실리는 싱글 앨범과 가수들의 맞붙이기인 콜라보레이션 앨범이 현재 가요계의 큰 흐름이 됐기 때문에 생긴 걱정일 것이다.
아이유는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가수는 아니다. 시각적인 변화를 꾀해야 하는 부담은 비교적 적다. 그러나 아이유가 지닌 능력과 대중 앞에 보여지는 모습은 무한정일 수 없다. 다른 앨범에 참여할 때마다 대중이 바라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조금씩 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유는 '언제쯤이면'에 참여한 것에 대해 "우연히 윤현상의 노래를 듣고 먼저 같이 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아이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소속사 측에서 아이유의 과도한 노출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아이유는 다른 가수와 한 무대에 서고 앨범을 발매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아이유는 '언제쯤이면'에서 윤현상과 훌륭한 조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히려 윤현상보다 더 높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너의 의미' '소격동'에서는 곡의 흐름에 맞춰 힘을 빼고 노래했다면 '언제쯤이면'에서는 절정부에 이르러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었다. 여러 장르와 가수들과 작업하며 연륜이 쌓여가는 듯한 모습이다.
쉼없이 다른 가수와 협업하는 아이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결국 그를 향한 애정이 담긴 것이다. 자신의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소모'의 위험을 피해간다면 쌓여가는 앨범만큼 가수로서의 능력도 점점 자라나게 될 것이다.
윤현상, 아이유 ⓒ 윤현상 트위터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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