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성준이 '진짜 배우'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성준은 지난 달 7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정유미(한여름 역)의 남자친구이자 능력 있는 성형외과 의사 남하진을 연기했다. 특유의 다정다감한 면모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기에 충분했고, 이는 드라마 인기의 한 축을 든든히 지탱하는 힘이 됐다.
'연애의 발견' 종영 후 2주 뒤, 성준을 만나 그간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성준. 권태완 기자
▲ "'연애의 발견' 결말? 각자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연애의 발견'은 정유미가 성준과 이별한 뒤 '구(舊) 남자친구' 문정혁(강태하 역)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시원섭섭하다"는 말로 종영 소감을 전한 성준은 결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자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실제의 성준과 극 중 남하진의 차이점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한참을 생각한 뒤 "하진이처럼 답답하지는 않다. 잘못된 것은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성준은 '연애의 발견'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남달랐다고 얘기했다. 극 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와는 7살, 문정혁과는 11살 차이가 났지만 실제로는 나이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정유미와는 극 중 애정신을 통해 실제 연인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그는 "(나이 차이가 난다는 생각은) 일부러 안 했다. 그냥 '여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진짜 좋고, 정말 재미있었다. 유미 누나를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문정혁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알던 신화 에릭과 일을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좋았고 같이 일하는 게 편했다. 현장에서도 거의 막내 급이었는데, 다들 편하게 해 주셔서 크게 어려운 점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연애의 발견' 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연애에 대한 생각 중 달라진 것이 있었을까. 이에 성준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여름이의 발을 씻겨주고 같이 섬으로 데이트를 가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생소했었는데 막상 해 보니 정말 좋았다. 그런 연애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성준. 권태완 기자
▲ "앞으로 꿈꾸는 모습? '좋은 배우 성준'으로 불리는 것"
성준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내성적인 편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대중에게 자신을 내보여야 하는 배우.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설 생각을 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카메라 앞에서는 떨리지 않는다. 내가 아니라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니까"라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짓는다.
그는 2011년 KBS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뒤 영화, 드라마 등 꾸준한 활약으로 짧은 시간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이뤄냈다. '연애의 발견'을 비롯해 '로맨스가 필요해3' 등 로맨스물에서의 모습이 더 부각된 점이 있지만, 캐릭터 역시 다양하게 소화하며 차근차근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훤칠한 키와 어우러지는 수려한 외모.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당연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성준이지만, 정작 자신은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라고 손꼽는다.
그는 "모델 출신 배우라는 표현은 사실 부담스럽다. '배우 성준'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배우에 대한 동경이랄까. 배우 송강호나 배우 최민식. 아무도 반박할 수 없지 않나.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그리는 자신의 모습은 무엇일까. 성준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 또 최근작이 제일 좋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 작품을 끝마칠 때마다 미묘하더라도 예전보다 조금씩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차기작 활동 전 꿀맛 같은 휴식. 성준은 여행도 다녀오고,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인 사진 찍기와 피아노 연주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가 SNS 등을 통해서도 언급했던 '슈베르트 소나타' 역시 완주를 목표로 꾸준히 연습 중이다.
'무너질 때도 있겠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성준. 매 작품을 통해 느낀 에너지를 발판 삼아 조금씩 성장해나갈 '진짜 배우'를 꿈꾸는 그의 다음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