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판 페르시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결국 애제자가 스승을 구했다. 로빈 판 페르시(맨유)가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살렸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첼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판 할에게는 중요한 시험무대였다. 강팀을 상대로 한 첫 리그 경기로 무언가를 보여줘야 했다. 향후에도 계속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판 할 감독으로서는 강팀을 맞이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맨유에서 자신의 향후 입지가 걸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맨유는 최근 새로 도입한 4-1-4-1 전술을 들고 경기에 나섰다. 안정적이면서도 쉽게 지지 않겠다는 구상이었다. 최전방에는 판 페르시가 나섰다. 어깨가 무거웠다.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빠졌고 웨인 루니도 그라운드 위에 없었다.
판 페르시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애가 탔다. 전반 23분 티보 쿠르투아(첼시)와의 일대일찬스에서 선방에 가로 막혀 득점 기회를 날린 것이 아쉬웠다.
이후에는 별다른 슈팅 없이 패스를 시도하면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킬러본능이 깨어났다. 이바노비치가 퇴장을 당하면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판 페르시는 골문 앞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마루앙 펠라이니의 헤딩 슈팅이 선방에 막혀 나온 것을 재차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을 확인한 후 포효했고 판 할 감독과 맨유 선수, 홈팬들도 열광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첼시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어내면서 판 할 감독도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게 됐다. 애제자 판 페르시 덕분이었다. 끝까지 믿어준 판 할 감독에 대한 보은의 골이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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