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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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3차전에서는 '공룡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4.10.24 07:00 / 기사수정 2014.10.23 20:40

나유리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나온 후 당황한 NC 내야진 ⓒ 창원, 김한준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나온 후 당황한 NC 내야진 ⓒ 창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2차전에서 NC 다이노스는 자신들의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큰 경기라는 긴장감이 어린 선수들을 짓눌렀고 페넌트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홈인 마산구장에서 1,2차전을 연달아 패했던 NC는 '역스윕'을 꿈꾸며 상처 치유에 나선다.

2패 과정은 생각보다 허무했다. 정규 시즌 최종 순위 3위를 1,2위 더 빨리 확정했던 NC는 시간적인 여유가 LG보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수비 실책이 '클러치 에러'가 됐다. NC는 1차전에서 3개, 2차전에서 2개의 수비 실책을 각각 기록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야무지지 못했던 수비도 몇차례 있었다. 1차전에서 이병규(7)의 단타를 2루타로 바꿔놓은 우익수 나성범은 2차전에서는 한층 단단해진 수비력을 뽐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9회초 2루수 박민우의 결정적인 뜬공 실책이 나오며 흐름을 LG에 넘겨준 셈이 됐다.

답답하기는 타선도 마찬가지. 김경문 감독은 정규 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타선 구상을 마쳤고, 1차전에서 3번 이종욱, 5번 나성범 그리고 6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1차전에서 대패한 이후 2차전에서는 다시 나성범을 3번으로 올리고, 이종욱을 6번으로 내리는 타순을 꾸렸다.

하지만 1,2차전 NC 타선에서 위협적인 타자는 나성범과 테임즈 그리고 이호준 정도 뿐이었다.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3할8리로 '가을에 강한 남자'였던 이종욱은 이번 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톱타자' 박민우는 1차전 무안타에 이어 2차전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안타를 기록했지만 중요할때 삼진으로 물러났다. 

뛰는 야구도 되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도루 찬스도 잡지 못할 뿐더러 경기 후반 승부처에 발 빠른 대주자를 기용하고 있지만 상대 배터리, 특히 LG 포수 최경철의 도루 저지에 막혀있다. 이상호는 2차전에서 과감한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태그 아웃 당하며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체적으로 NC의 야구가 펼쳐지지 않는 셈이다. 시즌 팀 도루 154개, 도루 성공율 7할6푼6리로 선두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NC지만 공격에서 물꼬를 트지 못하니 장기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NC에게 3차전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 '경험 부족'이라는 타이틀 뒤에서 긴장을 떨쳐내지 못하다보면 3연패로 허무하게 창단 첫 '가을 야구'가 막이 내릴 수도 있다. 물론, 2패가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수들의 긴장이 풀리면서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2차전을 마친 후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정규 시즌과 비교해서 전체적으로 붕 떠있는 것 같다. 비록 졌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잘했으니까 기죽지 말고 서울에서 열심히 3차전을 했으면 좋겠다"며 "3패로 끝나면 섭섭하지 않겠느냐. 이제 선수들이 좀 홀가분해져서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NC의 3차전 선발은 찰리 쉬렉이다. 정규 시즌에서 LG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은 코리 리오단이다. 아직 승부는 알 수 없다. NC가 자신들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펼치며 '공룡 군단의 기적'을 꿈꿀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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