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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제동 건 성남, 살아 있는 '마계대전 DNA'

기사입력 2014.10.19 17:06 / 기사수정 2014.10.19 17:09

김형민 기자
지난 8월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성남 간 K리그 경기에서 성남 수비수들이 정대세를 막아세우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지난 8월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성남 간 K리그 경기에서 성남 수비수들이 정대세를 막아세우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역사 속에 사라졌지만 라이벌전의 DNA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전직 라이벌' 성남FC가 수원 삼성의 추격전에 제동을 걸었다.

수원과 성남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2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수원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수비진과 정성룡 골키퍼 간의 호흡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파로프에게 벼락 동점골을 내줬다.

수원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승리한다면 3연승이었다.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기는 했지만 무게감이 달랐다. 연승의 기세는 다음 전북 현대와의 일전에 쓰일 계획이었다. 선두 전북과 붙는 전주 원정을 앞두고 사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성남이 변수로 나섰다. 최근 유난히 수원을 상대로 힘을 내는 성격이 그대로 발휘됐다. 성남은 지난해 8월 이후 수원을 상대로 1승 3무를 기록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도 1승 2무로 수원의 애간장을 태웠다.

마계대전의 DNA가 살아 있음이 보였다. 성남은 지난 시즌까지 수원과 수도권 더비 경기를 치뤄왔다. 마스코트의 종을 따서 '마계대전'이라 불리던 맞대결은 올 시즌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서 간판을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성남은 수원의 행보에 있어 중요한 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북 추격에 열을 올리던 수원에 브레이크가 됐다.

서정원 감독은 "성남전에서 골을 내주는 장면들을 유심히 보면 전혀 골 같지 않은 골들을 자주 내주고 있다"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비디오도 많이 봤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마지막 부분이 정말 아쉬웠다. 자극제라고 생각하고 잘 정비해서 전북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학범 감독은 수원전에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수원이랑 하면 항상 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시점이 결국은 우리가 동점골을 만들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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