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데뷔 23년 차 가수 서태지(42)는 여전히 뜨겁다. 사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음악적 재능이 낮게 평가되는 분위기지만, 서태지는 서태지였다.
서태지의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이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서태지는 정규 9집의 수록곡들을 선보였다. 선공개된 '소격동' '크리스말로윈'을 비롯해 '숲속의 파이터' '잃어버린' '프리즌 브레이크'였다.
'소격동' '크리스말로윈'에서 알 수 있듯, 서태지의 이번 앨범 콘셉트는 다양한 장르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맞붙임이다.
'소격동'은 보컬이 중심이 되기보단 음향 효과를 덧입힌 가운데 흐릿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크리스말로윈'은 앞서 서태지가 말한 것과 같이 '삐뽁' 거리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가요계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음악이라는 것은 같다.
'숲속의 파이터'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더불어 서태지가 강조한 '동화' 콘셉트에 가장 잘 어울려 보였다. 곡의 제목처럼 동화적인 가사와 전자음이 반복됐다.
서태지는 '숲속의 파이터'와 관련해 "이번 콘셉트는 동화다.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숲속의 파이터' 무대에서는 공연장 위로 할로윈 복장을 한 마녀가 썰매를 끄는 듯한 장치가 연출됐다.
이어 '잃어버린' '프리즌 브레이크'가 공연됐다. 특히 '프리즌 브레이크'는 귀에 감기는 후렴구가 가요팬들의 마음을 잡아당길 것으로 보였다.
관객들은 새롭고 낯선 곡들에 대해 기존곡들과 다르게 환호성을 내지르진 않았다. 그러나 서태지의 신곡에 귀기울여가며 기대를 높였다.
서태지는 올해로 데뷔 23년 차다. 급박하게 변하는 가요계에서 강산이 두 번 바뀔동안 굳건히 자신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가요계는 물론 방송계에서 껄끄러운 존재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을 하며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휴식기를 가진 가수였고, '시대유감'으로 음반 사전심의제도에 물음표를 던졌다.
항상 베일에 싸여진 서태지의 사생활은 그를 향한 공격의 대상이기도 했다. 결혼과 딸의 탄생 등으로 가려졌던 천막을 드러내곤 있지만,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은 많다.
그래도 서태지는 서태지다. 어떤 음악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하게 하는 가수는 그리 흔치 않다. 세월이 지나도 서태지는 여전히 뜨겁다.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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