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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안타' 서건창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4.10.17 21:55

나유리 기자

200안타를 때려낸 서건창 ⓒ 넥센 히어로즈
200안타를 때려낸 서건창 ⓒ 넥센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서건창(25·넥센)이 누구도 올라서지 못한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틱하게 작성된 대기록이다.

서건창은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마지막경기에서 2루타 2개를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99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던 서건창은 채병용을 상대로 200호 안타를 때려냈고, 마지막 타석에서 201호 안타를 추가하며 화려하게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경기후 서건창과의 일문일답.

-200안타를 달성한 소감은.

"나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선후배 가족들까지 큰 힘이 됐다. 첫 타석에서 나와서 부담없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1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안타가 다 똑같이 의미있다. 굳이 꼽자면 오늘 쳤던 200번째 안타가 그래도 가장 마음의 짐을 가장 덜 수 있는 안타였지 않나 생각된다. "

-염경엽 감독도 걱정을 조금 했었다. 그동안 부담이 있었나.

"솔직히 아시안게임 끝나고 다시 시작하면서부터 개인적으로 200안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수치상으로. 그런점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도 잠을 좀 설쳤다. 계속 잘 자다가 어제는 조금 부담도 되고 그래서. 오히려 야구장에 나오니까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타석에 들어갔을때 어떤 생각을 했나. 치고 나서는 어땠나.

"엊그제 원정을 다녀오면서 타석에서 나도 모르게 조바심을 냈던 것 같다. 그래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야구장에 와보니 허문회 타격 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다시 한번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그 도움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첫 타석에 나갔다. (맞는 순간) 치고 나서도 얼떨떨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워낙 순간적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치고 나서 조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심재학 코치가 끌어안을때 당황하지 않았나.

"그렇게 높게 안으실 줄 몰랐다(웃음). 즉흥적으로 나온 세리머니다."

-허문회 타격코치가 어떤 조언을 했나.

"특별한 말씀은 안하시지만 하던대로 하게끔 해주신다. 타석에서는 기술적인 것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게끔 상기시켜 주신다."

-200안타 말고도 올해 이룬 기록이 많은데,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나는 아직도 시작하는 단계라서 모든 기록들이 소중하고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타격왕도 확정됐는데.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다. 모르고 있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이룬 것이라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 스스로도 뿌듯한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당시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보람도 느낀다. 안좋고 힘들었던 시간이 약이 됐고, 큰 공부가 됐다. 오늘 아버지, 어머니와 친지들이 경기를 보러 오셨다."

-200안타 친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워낙 순간적이라 누굴 생각했다기 보다는 부담을 내려놓은게 가장 컸다. 대기록이기 때문에 부담 됐던게 사실이었다."

-앞으로 야구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올해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안타라는게 사람의 힘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게 목표다. 치겠다, 치고싶다 이런 꿈은 당연히 있지만 과정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발탁되고 안되고는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해주셨다. 분명 그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온게 맞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타격폼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도 되지 않을까.

"타격폼에 대한 자부심 보다는 (정)수빈이가 요즘 잘쳐서 보기 좋다(웃음). 폼은 유동적인 것 같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MVP는?

"강정호 선수다. 함께 키스톤 콤비를 하고 있는데 실력적인 부담도 많은 포지션이고, 수비가 주인 포지션인데 수비는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대단한 공격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서."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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