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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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에로 그 이상의 진정성 통할까 (종합)

기사입력 2014.10.16 18:15 / 기사수정 2014.10.16 18:15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레드카펫'은 단순한 섹시 코미디 영화가 아니었다. 박범수 감독과 배우들의 꿈을 담은 영화는 의외의 뭉클함을 지녔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레드카펫'의 언론·배급 시사회에  박범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등이 참석했다.

'레드카펫'은 19금계의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영화 제작사 '꼴'사단이 탑 여배우 캐스팅 미션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에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19금 영화판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촬영장 속 화려한 색감과 소품, 의상은 성인영화 촬영장의 리얼함을 살렸다. 하지만 영화는 에로 영화판의 내용만을 담고 있지 않았다. 



'레드카펫'이 품고 있는 애환은 박범수 감독의 실제 경함담이 녹아져 있기에 가능했다. 박범수 감독은 과거 10년간 300편 이상의 에로영화를 찍으면서 상업 영화의 감독을 꿈꿨다. 박범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회사를 찾아갔다. '에로하는 사람이 무슨 영화'라며 무시를 당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편견과 싸워온 과거를 밝혔다.

또한 이번 영화는 박 감독의 실화를 제 것처럼 그려낸 배우 윤계상의 변신도 돋보였다. 과거 영화 '비스티보이즈', '집행자', '풍산개'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레드카펫'을 통해 꿈을 지닌 에로 영화 감독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윤계상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영화에 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의 실화를 담은 영화라 해서 궁금했다.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진정성을 엿보고 싶었다.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영화인으로서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범수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하며 꿈을 이뤘다. 윤계상 역시 프로정신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가수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영화라는 꿈을 품고 달려가는 배우와 감독의 목표가 일직선상에 있었기에 이 영화는 더욱 큰 매력을 지녔다.

오정세는 '레드카펫'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허름한 모텔에서의 발판과 영화제의 레드카펫 두가지를 떠올렸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꿈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 꿈이 없다고해서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라고 영화가 지닌 의미를 전했다. 

조달환은 배우로서 레드카펫의 지닌 로망을 전하며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달환은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아본 적이 없다. 초청 받은 적도 없었고, 남의 일 같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순간 자체가 레드카펫인 것 같다"라며 멈추지 않는 청춘의 꿈과 도전을 강조했다.



'레드카펫'은 발칙한 19금 영화판을 소재로 하지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야한 대사와 설정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지만 이는 가벼운 수준이었다. 다양한 캐릭터가 펼치는 볼거리로 대중성과 웃음 코드를 확보했다.

이날 조달환은 '레드카펫'의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당시를 회상하며 10년 전 '색즉시공'을 봤을 때 만큼의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베일을 벗은 '레드카펫'은 '색즉시공'만큼 야하거나, 직설적이지 않지만, 그 이상의 감동과 메시지를 품은 영화임은 확실했다. 관객들에게 박범수 감독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월 23일 개봉.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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