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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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노래한 로이킴, 성장을 엿보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14 07:30 / 기사수정 2014.10.13 20:50

정희서 기자
지난 2012년 '슈퍼스타K 4'로 혜성같이 등장한 로이킴이 어느덧 정규 2집 'HOME'을 발표했다. ⓒ CJ E&M
지난 2012년 '슈퍼스타K 4'로 혜성같이 등장한 로이킴이 어느덧 정규 2집 'HOME'을 발표했다. ⓒ CJ E&M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봄과 사랑을 노래하던 청년 로이킴이 쓸쓸함과 위로를 담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을 때만 해도 로이킴의 정규2집은 머나먼 이야기일 것 같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란 시간은 오히려 로이킴과 음악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대중과의 거리두기 속에 그는 한 뼘 더 성장한 음악을 내놓을 수 있었다.

앨범 공개 전 로이킴과 만나 정규 2집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번 활동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들어봤다. 음악을 맛보기로 들려주던 그는 앨범 준비 과정이 떠올랐는지 만감이 교차하던 표정이었다. 앨범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오랫동안 모아온 낙서에 투영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로이킴의 이번 앨범 제목은 'HOME'다. 집이란 누구에겐 생각만 해도 마음 따뜻해지는 장소, 또 다른 누구에겐 코 끝 시리도록 그리운 장소일 것이다. 로이킴은 유일하게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인 친구와 가족처럼 듣기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바람대로 2집 앨범이 담고 있는 가장 큰 감정은 '위로'다.

로이킴에게 'HOME'이란 위로다. ⓒ CJ E&M
로이킴에게 'HOME'이란 위로다. ⓒ CJ E&M


타이틀곡 'HOME'에서 "어디 아픈 덴 없니 많이 힘들었지", "난 걱정 안 해도 돼. 너만 괜찮으면 돼. 가슴이 시릴 때 아무도 없을 땐 늘 여기로 오면 돼" 등의 노랫말은 듣는 이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먹먹하게 한다. 어쿠스틱 기타와 잔잔한 그의 목소리는 곡을 가득 채웠다.

"위로가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가장 공감하기 쉬운 감정은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행복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힘듦을 감싸줄 수 있는 곡들로 채워봤어요."

로이킴은 1집과 마찬가지로 프로듀서 정지찬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여전히 포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작업했지만 발성부터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1집 'LOVELOVELOVE', '봄봄봄‘에서는 봄바람 같이 살랑살랑하게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힘 있는 진성도 많이 사용하고, 스트링이 가미된 한층 풍성한 음악을 내놓았다.

"시크하고 댄디할 것 같다고요? 보기보다 털털한 남자랍니다" ⓒ CJ E&M


로이킴은 지난해 8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표절시비로 한차례 곤욕을 치른 뒤 떠났지만 그는 결코 음악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고민과 회한이 이번 앨범에 담길 수 있었다. 앨범 트랙을 살펴보던 중 롱디스턴트(Long distance)를 의미하는 6번 트랙 '롱디 (Hold on)'란 곡이 눈에 들어와서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다.

"'롱디'는 고등학교 시절 유학생활 중 쓰기 시작한 곡이예요. '롱디' 란 원거리 연애를 다룬 곡이었지만, 최근 다시 들어보니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관계랑 맞아떨어졌어요.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 가족 혹은 팬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관계에 모두 해당된다고 생각하게 돼 수록하게 됐어요."

로이킴은 듣고 싶은 평가를 묻는 질문에 "물론 차트 음원성적이 높다면 좋겠죠. 하지만 정말 듣고 싶은 평가는 '많이 고민했구나. 열심히 음악 해서 나왔구나'라는 말이에요"라고 진지함을 충분히 느낄 수 대답을 내놓았다.

"1위 공약? 1등하고 생각해볼게요" ⓒ CJ E&M


로이킴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기까지 '슈퍼스타K'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로이킴은 '슈퍼스타K6'를 챙겨보고 있다고 말하며 후배 참가자들의 실력을 격찬했다. 사실 로이킴과 정준영의 '먼지가 되어'는 역대 레전드 무대로 손꼽히고 있다.

로이킴은 "아직도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아있구나' 느꼈어요. 계속 더 발전해야할 입장으로서 언젠가는 부숴야하는 기록이죠. '슈스케' 이후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행보가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후배 참가자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로이킴은 그저 노래를 쓰고 부르는 것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일도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줄곧 제가 선택한 길을 걸어오고 있어요. 제 꿈은 오래 노래하는 거예요. 이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에요.  재즈 힙합 등 다른 장르도 많이 시도해보고 싶어요. 바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노래하는 사람으로 오래 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로이킴은 오는 25일과 26일, 서울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1월 1일 대구, 11월 15일 대전, 11월 22일 부산, 11월 29일 창원에서 '2014 로이킴 라이브 투어-홈'을 개최하며 음악적 행보를 이어간다. 로이킴은 관전 포인트를 물었더니 "콘서트 편하게 오셔서 생각 없이 음악을 즐겨 주세요. 누워도 돼요. 신곡들을 불러드리고 다른 장르의 곡들도 보여드릴 거에요. 놀다 가신 뒤 다시 생각날 만한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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