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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두산 에이스 니퍼트, 이런 외인 또 있을까

기사입력 2014.10.13 10:49 / 기사수정 2014.10.13 11:0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이만한 외국인선수가 또 있을까.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얘기다.

외국인투수들은 한국무대에서 뛰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평균자책점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투수들이 국내 리그에 적응한 만큼, 타자들 역시 외국인투수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4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 역시 그 케이스를 따라가는 듯 했다. 니퍼트는 시즌 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월 29일 개막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4월 4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4.35를 마크했다. 타고투저 바람에 5월(5경기 3승1패 ERA 3.71)과 6월(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19)에도 크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후반기 10경기에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점 2.79로 좋은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초중반 5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점대(3.81)에서 마무리됐다.

니퍼트는 지난 12일 잠실 LG와의 홈경기에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째를 수확하며 마지막까지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올해도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로서 자기 몫을 다한 니퍼트는 14승을 추가 프로야구 통산 52승을 수확하며 2005~2008시즌 동안 49승을 거둔 맷 랜들(두산)을 제치고 프로야구 외국인 최다승 2위에 올랐다. 또 니퍼트는 한 팀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농사 결과에 따라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희비가 갈린다. 올해도 많은 외국인투수들이 부진과 부적응 부상 등을 이유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가 한 팀 유니폼을 입고 장시간 꾸준하게 활약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니퍼트는 같은 외국인 선수가 또 있을까. 니퍼트는 벌써 4년째 그라운드 안팎에서 두산을 이끌었다. 올시즌에도 니퍼트는 잦은 4일 휴식 후 등판과 구원 등판도 마다치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또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투수 미팅을 소집하고 선수단에 회식을 주최하는 등 리더로서의 역할도 맡아서 해냈다. 두산은 비록 3년 만에 허전한 가을을 보내게 됐지만, 니퍼트가 올시즌 보여준 활약은 충분히 빛났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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