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몸이 반응하는 대로 하겠다.”
LG와 두산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이 열린 지난 11일 잠실구장. 그동안 팀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던 양상문 LG 감독이 거포 유먕주 최승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 보였다.
양상문 감독은 LG가 10승1무23패로 최하위에 머물던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당시 양 감독은 “5할 승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선수들이 홈런을 쳐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LG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4위까지 진입했고 지난 9일 잠실 KIA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자연스레 양상문 감독의 세리머니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양 감독은 “홈런 세리머니는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만약 홈런이 나온다면 몸이 반응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어 “누가 홈런을 쳐도 상관없다. 다만 이기는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양상문 감독의 시즌 1호 홈런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거포 유망주 최승준이었다. 그는 팀이 12-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두산 김명성의 3구 몸쪽 낮은 공을 퍼 올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외야로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3호. 양상문 감독은 더그아웃 앞으로 나서 최승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경기 후 양 감독은 그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 오랜만에 폭발한 타선 때문에 기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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