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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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꽃보다'②] 수혜자 이서진, 친근한 형 됐다

기사입력 2014.10.11 03:08 / 기사수정 2014.10.11 03:11

김승현 기자
이서진 ⓒ tvN 방송화면
이서진 ⓒ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소녀시대 써니, 포미닛 현아와의 여행을 꿈꿨던 한 남자 배우는 공항에서 이순재를 비롯한 할배들과 마주치고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일순간에 굳어진 얼굴을 간직한 채 그대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나영석 PD에게 사기를 당한 이서진의 고된 배낭여행기는 시작됐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를 빛낸 출연자들은 많다. 특히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예능 페르소나'라고 불리며 '꽃보다' 시리즈가 나은 수혜자로 부상했다. 유럽과 대만 편에서 짐꾼으로 활약한 이서진은 항상 나영석 PD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곤 했다. 땀을 흘리며 흐트러진 앞머리를 자주 정리했고, 쌓인 불평과 불만의 한(恨)을 제작진에게 겨냥하며 투덜거렸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어르신들에게 재미를 기대한 시청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이 삶의 연륜을 풀어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면, 제작진은 이서진을 괴롭히면서 웃음을 유발하며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제작진과 대립한 이서진은 할배들이 편하도록 자신의 몸을 굴리면서 보필했다. 제작진과 할배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하던 이서진의 이중성은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지며 호감을 얻었다.

당하기만 했던 이서진은 스페인 편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제작진을 당황케 했다. 언더독이었던 이서진의 저항은 사실 어르신들의 여행을 편하게 하기 위한 선의의 꼼수였다. 사기꾼 기질은 '꽃보다 청춘' 페루 편의 유희열, 라오스 편의 유연석에게 전이됐고, 졸지에 이서진은 후계자를 양성하게 됐다. 

과거 MBC '천생연분'에서 '뉴요커 보조개 미남'으로 여심을 흔들며 킹카로 등극했던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를 통해 국민 짐꾼으로 거듭났다. 럭셔리함을 흘리던 배우는 어느새 '친근한 형'이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는 "이서진은 대접 받을 만한 나이의 배우다. 그런데 할배들의 짐꾼을 맡았고, 어느새 위엄은 사라졌다. 시청자들은 여기서 오는 재미로 쾌감을 느꼈다"며 "나영석 PD가 애초부터 이서진을 짐꾼 역할을 부여했고, 이로써 캐릭터 확립과 관계가 재빨리 정립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오는 17일 방송되는 tvN '삼시세끼'에서 또다시 나영석 PD와 함께 한다. '삼시세끼'는 도시적인 두 남자 배우 이서진과 그룹 2PM의 옥택연이 시골에서 좌충우돌하며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이서진이 또 어떤 캐릭터를 구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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