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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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참 한결같은 임성한의 '마이 웨이'

기사입력 2014.10.07 11:57 / 기사수정 2014.10.07 15:23

'압구정 백야'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MBC 방송화면
'압구정 백야'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MBC 방송화면


▲ 압구정 백야 첫 방송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임성한 작가는 작품마다 논란과 이슈를 몰고 다닌다. 하지만 온갖 논란에도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그런 임성한 작가가 신작을 갖고 돌아왔다.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MBC 새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6일 평범치 않은 시작을 알리며 베일을 벗었다.

예상대로 첫 회부터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이 이어졌다. 스님과 기생, 무당이 등장했다. 임성한 작가가 즐겨 쓰는 소재들이 그대로 쓰였다. 이날 백야(박하나 분)와 친구 선지(백옥담), 가영(김은정)은 생일 이벤트를 위해 각각 스님과 기생, 무당 옷을 입고 클럽을 찾았다. 술에 취한 선지는 무엄(송원근)이 있는 룸에 들어가 그에게 무작정 키스를 했다. 무엄은 황당해 하며 선지 일행과 말다툼을 벌였다. 생일 이벤트를 위한 극 중 설정이라지만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주인공 백야의 캐릭터가 가장 눈에 띈다. 임 작가 전작들 속 주인공 캐릭터가 그러하듯 상대에게 할 말 다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한숨 쉬지 마라', '남편에게 오빠라 부르지 마라' 등 임신한 올케에게 하는 잔소리는 맞는 말들임에도 짜증을 유발했다.

임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특유의 대사체도 여전했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일정한 톤으로 시청자를 가르치려는 대사들 때문에 소리만 들어도 그의 작품인지 알 수 있다. 전작 ‘오로라 공주’에서 논란을 빚은 '암세포도 생명이다'를 패러디한 듯 한 '암세포 같은 것들'이란 대사나 동성애, 음식 얘기 등 과거 작품에서 자주 쓰인 단어들도 등장했다. 임 작가만의 고집을 엿보게 한다.

참 한결같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어찌 됐든 아무리 비판을 받아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나간다. 이해되지 않는 대사들과 감당이 안 되는 캐릭터들로 논란의 중심에 서도 '마이 웨이'를 가는 그다.

그럼에도 임 작가의 고집은 매번 통한다. 중독성 있는 스토리 덕에 욕하면서도 보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 백야'의 첫 회는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임을 고려할 때 순조로운 출발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기사의 댓글에는 여전히 수백 개의 비판 글이 올라오나, 이 또한 관심의 반영이다. 

전작들에서 논란이 된 겹사돈, 신 내림, 녹색 레이저 발사, 부모를 집에서 내쫓는 자식들, 캐릭터의 잇따른 죽음 등의 내용이 다시 나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라면 상식을 뒤엎는 설정을 또 등장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첫 회로 단정지을 순 없겠으나 독특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한만의 고집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까. 욕을 들으면서도 자꾸 보게 되는 드라마가 될지, 개연성 없는 전개로 외면받을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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