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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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경기 시간 바뀌었다" 신석교 감독, '비겁한 변명'이었나

기사입력 2014.10.02 07:05 / 기사수정 2014.10.02 02:27

나유리 기자
ⓒ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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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신석교 감독의 '핑계'는 석연치 않은 부분을 남겼다.

남자 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인도와 준결승전을 치렀다. 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 '강호' 인도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지만,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했다. 

경기 내내 한국을 강하게 압박한 인도는 끈질긴 시도 끝에 골을 터트렸고, 한국은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무엇보다 몸이 부서져라 뛰었던 선수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남현우(27,국군체육부대)는 "인도전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아깝게 져서 더 안타깝다. 준결승전이기 때문에 아파도 뛰었다. 아쉽지만 동메달은 꼭 목에 걸겠다"며 남은 대회를 잘 마무리할 뜻을 밝혔고, 정만재(24,인천체육회) 역시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져 아쉽다. 동메달은 꼭 가져오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신석교 감독은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 이목을 끌었다. 신석교 감독은 "저녁 7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뀌어서 거기서 오는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경기시간이 왜 바뀌었는지 이해를 못했다. 우리가 원하던 것은 7시 경기다. 최근 4년동안 국제경기에서 야간경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고, 배정을 요청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 어제까지도 7시에 맞춰 훈련을 했다. 그런데 전화 한번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24시간전에 변경을 통보해주면 화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아시안게임조직위가 편성한 준결승A 경기 시간은 원래 이날 오후 4시30분으로 확정되어 있었다. 신석교 감독이 야간 경기를 원한다며 7시 경기와 바꿔줄 것을 요청했으나 조직위는 경기 전날인 29일 "변경이 불가하다"는 최종 통보를 내렸다. 

한국과 인도에 이어 같은날 오후 7시에는 준결승B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가 남은 결승전 한장을 두고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경기 시간을 바꾸기 위해서는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는 물론 인도에도 협조를 요청해야하는 일이었다. 홈팀인 한국에게 유리한 경기를 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시간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설령 변경이 됐다고 하더라도 상대팀이 제기하는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협회 관계자 역시 "신석교 감독의 (경기후)발언 중 일부 다른 것이 있다. 원래 경기시간과 방송 생중계 시간이 처음부터 오후4시30분으로 확정돼 있었다. 변경 요청을 하기는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갑자기 바뀐 것'은 없었다. 어쩌면 당연히 시간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한 안일한 처사가 부른 참극일지 모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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