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오쿠돔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센트럴리그에 이어 퍼시픽리그도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 넘버가 켜졌다. 그런데 1위 소프트뱅크가 아닌 2위 오릭스 뒤에 매직넘버가 붙었다.
소프트뱅크는 25일 홈구장인 야후오쿠돔에서 라쿠텐을 만나 7-8로 졌다. 소프트뱅크는 라쿠텐과의 맞대결에서 5연패를 당했다. 시즌 막판 탈꼴찌에 이어 4위로 올라선 라쿠텐의 기세가 무섭다. 오릭스는 이날 세이부를 2-1로 잡고 '매직넘버 7'을 만들었다. 소프트뱅크가 3연패에 빠진 사이 2연승에 성공했다.
투타 엇박자가 나왔다. 4번타자 이대호가 시즌 19호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5회에는 상대 실책에 편승해 5점을 내면서 6-3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불펜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가라시 료타가 6-4 리드 상황에서 등판해 볼넷 5개를 내주는 극도의 제구 불안을 보였다. 1점 차로 지고 있는 9회에는 마무리투수 데니스 사파테를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으나 공격에서 소득이 없었다.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리그 우승 가능성은 2위 오릭스가 더 높은 웃지 못할 상황이다. 7월 오릭스와의 맞대결 3연전을 쓸어담고 선두 자리를 빼앗은 소프트뱅크는 두달 동안 이 자리를 지켰다. 2일부터 이어진 오릭스와의 3연전을 2승 1무로 마칠 때만 하더라도 자력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짓는 듯했다.
그러나 9일 이후 단 한 차례도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오릭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니혼햄, 지바롯데, 오릭스, 세이부를 차례로 만나 1승 2패씩을 기록했다. 라쿠텐에게는 시리즈 싹쓸이를 내주고 말았다. 소프트뱅크는 남은 3경기에서 전부 이겨도 선두 자리를 빼앗길 처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 2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은 더하다. 리그 우승팀이 1승을 갖고 클라이맥스 시리즈 세컨드스테이지를 치른다. 게다가 이 경기는 모두 리그 우승팀의 홈구장에서 벌어진다. 때문에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9월의 추락'이 더욱 씁쓸하다. 이대로라면 니혼햄과 퍼스트스테이지를 마친 뒤 오릭스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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