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 문화재청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백제시대의 완전한 형태의 대형 목곽고(木槨庫: 목재로 만든 저장시설)가 최초로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24일 충남 공주 공산성에 대한 2014년 제7차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완전한 형태를 갖춘 대형 목곽고를 최초로 확인하고, 백제 멸망기 나당연합군과의 전쟁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공산성 백제 왕궁 부속시설 발굴조사는 지난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됐고, 2014년에는 부속시설 영역 중앙부에 해당하는 곳을 조사했다.
이번에 발굴된 대형 목곽고의 크기는 가로 3.2m, 세로 3.5m, 깊이 2.6m이며, 너비 20~30㎝ 내외의 판재를 기둥에 맞춰 정교하게 조성됐다. 바닥면에서 벽체 상부까지 부식되지 않고 조성 당시 모습 그대로의 원형이 남아 있다.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내부에서는 복숭아씨와 박씨가 다량 출토됐다. 이와 함께 무게를 재는 석제 추와 생활용품인 칠기, 목제 망치 등의 공구도 수습됐다. 석제 추는 원형으로 중앙에 고리가 있으며, 무게는 36g이다. 칠기는 목재를 가공하여 만든 것으로, 표면에 옻칠이 정교하게 칠해져 있다. 또 나무망치를 비롯하여 목제 공이와 손잡이, 목제 가공품 등이 수습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그동안 백제 유적에서 목곽고는 대전 월평동 산성, 부여 사비도성 내에서도 발굴됐지만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하단의 바닥과 50㎝ 내외 높이의 벽면만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공산성 목곽고는 상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당시의 목재 가공 기술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백제 시대 건물 복원과 연구 등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