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아시안게임 취재를 위해 많은 국가에서 취재진을 보냈다. 유도가 열리는 도원체육관에 머무는 취재진은 절반이 한국, 나머지 절반 가운데 대부분이 일본 취재진이라고 보면 된다. 몽골과 카자흐스탄에서 온 취재진도 눈에 띈다.
그런데 여기 일본 취재진 가운데 동양인과 사뭇 다른 외모를 지닌 이가 있다. 바로 교도 통신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휴스턴 기자다. 피부색은 짙은 갈색이지만 소속 매체는 일본, 쓰는 말도 일본어다. 그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시선을 모았다. 대화를 나눠 보면 일본어 발음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 출신인 그는 10년 전부터 일본에서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마이니치 신문을 거쳐 지금은 교도 통신 국제국 해외부에 몸담고 있다. 학업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와 기자가 됐다. 독특한 경력이다.
그에게 이번 대회에서 일본 유도 대표팀이 거둔 성과에 대해 물었더니 "오늘 결과에 달렸다고 본다. 특히 여자 단체전 결승전은 한일전으로 치러지는데, 여기에 관심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유도에서만 메달 15개(금6 은4 동5)를 가져갔다. 또 전원 사회인야구 선수인 야구 대표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른다. 프로선수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대회는 이곳저곳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개회식이 '한류 축제'로 전락했다거나,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된 사고 등은 일본 언론에도 전해졌다. 휴스턴은 "유도 경기가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열리는 것 같다"며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이는 일본 선수단에서도 나온 이야기다. 그는 "국제 경기인 만큼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은 유도와 레슬링을 맡고 있다. 또 소프트볼과 야구 취재도 거들 예정이다. 혹시라도 취재 중인 흑인 기자가 일본어를 쓴다면, 바로 그가 휴스턴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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