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 고양,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나유리 기자] 후회없는 한판 승부였다. 사나이들의 대결이 결승전을 수놓았다.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부 사브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절친한 후배이자 라이벌인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의 몫이었다.
사실 이번이 김정환의 개인전 첫 출전이었다. 하지만 김정환은 예선전을 5전 전승으로 통과한 후 승승장구 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선수끼리 맞붙는 결승전은 그 어느 경기보다 뜨겁고 치열했다.
2라운드 막판까지 13-13 동점을 이루는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구본길에 마지막 2점을 허용하며 메달 색깔이 갈렸다.
경기후 공식기자회견에서 김정환은 "처음에는 색깔 상관 없이 메달 획득이 목표였다. 하지만 한단계씩 올라갈 수록 욕심이 커졌던게 사실"이라면서 " 결승전에서 후배 구본길 선수랑 후회없이 멋진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한국팀은 개인전보다 단체전 금메달 획득이 목표였다. 4년전 광저우에서 1점차로 금메달을 놓쳤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환은 또 "예선전 목표는 구본길과 1,2위를 하는 것이었다. 파이널에서 우리가 만나는게 계획이었다"며 운이 좋게도 그렇게 됐다. 최고의 라이벌은 우리 서로였다"며 구본길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인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경기를 관중여러분께 선사하는 것이 존중이고, 배려라고 생각했다. 후회없이 멋진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미소지었다.
구본길 역시 '형' 김정환에 대한 예의를 제대로 갖췄다. "결승전까지 치열하게 경기를 치러서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오로지 정환이형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랑 함께 훈련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정말 감사하다"며 몇번이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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