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 ⓒ 고양,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나유리 기자]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였다.
구본길(26,국민체육진흥공단)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부 사브르 결승에서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치러진 사브르 개인전에서 페이스는 구본길보다 김정환이 더 좋았다. 예선을 5전 전승으로 마무리한 김정환은 16강, 8강, 준결승에서 순조롭게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반면 구본길은 짜릿한 역전승을 발판으로 금메달을 놓고 다퉜다. 16강에서 부따난(베트남)에게 선취점을 허용하며 출발했다. 5점 앞선 상황에서 접어든 2라운드에서도 연속 2실점으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기어이 15-10으로 승리했다.
가장 큰 위기는 8강전이었다. 아베디니 쇼마스티(이란)를 상대한 구본길은 이번에도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며 1라운드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시 2실점한 구본길은 1점 만회했지만 다시 3점을 내주며 3-6으로 끌려갔다.
스코어 4-7에서 6-7까지 따라붙은 구본길은 다시 실점하며 2점 뒤진채 1라운드를 마쳤다.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피스트에 오른 구본길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2연속 공격에 성공해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공격을 되받아치며 9-8,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올린 구본길은 다시 공격하며 10점째를 거뒀고, 또 한번 빠른 공수전환으로 11-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공격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실점해 2점차로 좁혀졌지만 동시타에서 유효점을 얻어낸 구본길은 12-9에서 또 1점을 추가했다. 이어 1점을 내주고 다시 1점을 만회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기어이 15점째를 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15-10.
결승전도 만만치 않았다. 상대가 바로 최고의 라이벌인 김정환이었기 때문이다. 2라운드 막판까지 13-13 동점 승부를 이어가던 구본길은 막판 저력을 발휘해 2득점을 얻어내며 기어이 자신이 왜 세계랭킹 1위인지 증명해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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