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3-10 완패. 하지만 승리라는 결과 외에 얻은 것이 무척이나 많은 경기였다.
LG 트윈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10으로 졌다. 3회초 공격까지 3-0으로 앞서다 대표팀 나성범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했고, 4회부터는 각 팀 주력 투수들을 상대로 '노 히트 노 런'을 당했다. 중반 이후 등판한 투수들은 대표팀 타자들의 기를 제대로 살려줬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는 평가전이지만 어찌됐건 깔끔한 패배다. 유망주와 백업 멤버 위주로 출전한 LG가 대표팀을 잡기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경기 과정에서 보여준 몇 가지 장면은 이 패배가 LG에게 전혀 나쁠 게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양상문 감독은 대표팀과 평가전 일정이 잡힌 뒤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에는 포수 김창혁, 투수 김지용 등 올 시즌 1군 경기 출전이 없는 선수들도 나왔다.
LG의 소득. 먼저 에버렛 티포드의 부활 가능성이다. 선발로 나온 티포드는 2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손아섭과 강정호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각 팀의 중심타자들이 즐비한 대표팀을 상대로 피하지 않는 투구를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티포드는 유인구 위주의 투구로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날은 2이닝을 32개로 막았다.
장타력 갖춘 젊은 타자를 찾았다는 점도 소득이다. 최승준이 김광현의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5m. 김광현도 "홈런인 줄 알았다"고 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퓨처스리그 홈런 20개로 북부 2위에 오른 최승준은 장타력을 갖췄으나 컨택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위해 교정한 타격폼에 적응하면서 삼진이 줄었다.
2군에 주로 머물던 선수들이 대표팀 멤버를 상대로 실전을 치렀다는 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평가전이지만 6천명이 넘는 유료 관중이 들어왔고, 방송 중계도 됐다. 큰 경기를 간접 경험한 셈이다. 김지용(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은 공익근무를 마친 뒤 오랜만에 잠실구장 마운드를 밟았다. 김영관은 7회 이태양을 상대로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날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