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격변하는 세월 속에 감성 뮤지션들 또한 고충을 지니고 있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꽃보다 청춘' 6화에서는 페루 여행을 회상하는 꽃청춘 3인방의 모습이 그려졌다.
페루 여행이 끝나고 두 달 뒤, 윤상, 유희열, 이적은 갑작스레 페루행을 통보받은 그 식당에 모였다. 회동에는 나영석 PD도 함께 했다.
이들은 페루 여행 당시를 회상하며 추억에 젖었다. 세 사람은 여정의 여운이 남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청춘의 흔적을 뒤돌아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꾸이가 그려진 추리닝, 그리고 감자튀김, 꾸이 등을 떠올리며 즐겼다. 이적은 나스카에서 경비행기 관광 당시 유희열과 윤상이 아내를 언급하며 애정을 과시한 것과 달리 자신은 그렇지 않아 부인에게 혼났다고 토로했다.
6일차 모라이에서 원주민이 주는 음식에 대해 '페루가 주는 선물'이라며 사소한 인연 하나에 감사했고, 마추픽추로 가는 페루레일에서 미국인 여성 제니퍼가 합석하자 갑자기 화색이 돋으며 '청춘의 음흉함'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페루 여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했다. 첫날 리마에서 그는 "요즘에 내게 놀라는 게 하나 있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얻는 노래에 대한 반응과 어떤 프로그램에서 한 순간 웃겼을 때, '웃겼을 때'가 더 기쁘더라"라고 자신이 달라졌음을 고백했다.
이어 "사실 나는 음악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 옛날과 비교해서 안 좋으면 창피해서 못 하겠다고 느낀다. 이젠 대중의 반응이 신경 쓰인다"며 페루 여행으로 해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여행이 끝난 뒤 제작진은 유희열에게 답을 물었고, 그는 "누군가 내게 음악 잘하고 있냐고 물으면 점점 부끄러울 정도로 말할 게 없다. 표정도 밝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바뀌었다.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가고자하는 지금의 방식을 추구해야겠다"며 홀가분해졌음을 알렸다.
여행 내내 음을 읊조렸던 이적 또한 "20대 당시에는 날이 서 있었고 마음에 파도가 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활동을 오래, 또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며 하고 싶다는 소박하고 힘든 꿈을 가지게 됐다"며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방영분에서는 감성 뮤지션들이 지닌 고충과 여행을 통한 가치관의 변화를 조명했다. 이들은 아기자기한 뒷담화를 즐겼고, 제작진은 조금 더 가까이서 이들의 소박한 면을 관찰했다.
이제는 셀카봉을 들고 함께 모여 360도를 돌면서 아이처럼 환호하는 모습은 당분간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전한 청춘의 흔적, 그리고 소소한 재미와 감동은 이러한 아쉬움을 덮고도 충분할 것이다. 미공개됐던 방송분의 봉인 해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