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현재윤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이대로 잊혀진 선수가 되는 듯했던 LG 포수 현재윤이 2군에서 돌아와 첫 1군 경기를 치렀다.
현재윤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선발로 나간 최경철이 7회 대타 김용의와 교체되면서 현재윤에게 출전 기회가 왔다. 1군 등록 이후 첫 실전 출격이다. 전날(4일) 경기에는 김재민이 대수비로 들어갔다.
2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9월 1군 엔트리 확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달 28일 경찰청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그 뒤로 3경기를 더 뛰고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지난해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는 등 부상이 겹치면서 '잠실 복귀'가 늦어졌다. 이제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16경기에 불과하지만, 현재윤의 합류는 LG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각 팀의 강점과 약점은 이미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 LG의 약점은 역시 공격력이다. 팀 타율 2할 7푼 7리, 팀 OPS 0.758로 두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 주전 포수 최경철이 몇 차례 인상적인 안타와 홈런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첫 풀타임 출전의 여파로 최근 방망이가 무뎌졌다.
그렇다고 대타를 적극적으로 쓸 수도 없었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것은, 곧 매 경기 접전이 될 여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수비로 유일한 백업 포수인 2년차 김재민을 무턱대고 내보내자니 불안요소가 많았다. 재목은 갖췄으나 경험이 부족했다. 대승 혹은 대패하는 경기에서나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라면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보다는 경험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그 포수가 바로 현재윤이다.
LG는 1일 엔트리가 확대된 뒤에도 김재민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윤을 불러들였다. 넥센(박동원 허도환)과 NC(이태원 이승재)만이 포수 2명으로 엔트리를 운영하고 있으니 특이할 것은 없다. 그렇지만 LG가 가장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할 수 있음은 예상할 수 있다. 포수 타석에서 생기는 빈틈을 대타 작전으로 극복하면 LG의 약한 공격력도 어느 정도 상쇄될 전망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5일 경기 후 "거기(5-3 앞선 7회 1사 2,3루)서 안타 하나만 나오면 경기 끝난다고 봤다"며 평소와 달리 이른 시점에서 포수 자리에 대타를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윤이 워낙 안정감 있는 선수인 만큼 마지막 이닝을 막아줄 포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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