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9번을 달고 첼시에서 활약했던 페르난도 토레스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첼시의 9번 계보가 끊어졌다. 당대 주요 공격수들이 달던 첼시의 9번은 1월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없다.
첼시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의 번호 배정을 공개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로익 레미의 등번호다. 레미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서 첼시에 합류했다. 4년 계약을 체결하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탈출했다.
당초 레미의 등번호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달던 9번이 될 것으로 보였다. AC밀란으로 떠나고 토레스가 남긴 9번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레미는 토레스의 부진을 감안한 듯 9번이 아닌 18번을 택했다.
최근 5년 가까이 첼시의 9번은 번호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레스가 9번을 달고 3년 반동안 리그에서 20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바로 전에는 프란코 디 산토(베르더 브레멘)이 달았지만 골소식이 전혀 없었다.
더욱 앞서 스티브 시드웰(스토크 시티), 칼리트 불라루즈(스포르팅 리스본)가 9번을 선택했지만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첼시의 전설적인 9번도 있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177경기에서 87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4-2005시즌에는 마테야 케즈만이 9번을 등에 새기고 41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08년 사이 첼시에서 간간히 활약했던 에르난 크레스포 역시 9번을 단 한 시즌에서 10골을 기록하는 등 총 73경기에서 25골을 기록했다.
토레스의 초라한 퇴장과 레미의 거절로 첼시의 9번 유니폼은 새 주인이 올 때까지 옷장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한편 첼시의 주요 선수들은 그에 걸맞는 등번호를 확정했다. 페트르 체흐가 티보 쿠르투아를 제치고 1번을 유지했다.
디디에 드록바는 오스카가 달았던 11번을 택했고 오스카가 8번으로 바꿔 달았다. 신입생 디에고 코스타는 19번,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날과 FC바르셀로나에서 줄곧 달았던 4번을 가져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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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