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고무열과 이용이 헤딩경합을 벌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명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운명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오는 31일 홈인 문수경기장에서 포항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3라운드를 펼친다.매번 명승부를 연출했던 둘 간의 동해안 더비는 벌써 146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홈팀 울산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승점이 필요하고 포항은 선두를 쫓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과 전적들이 맞물리면서 이번 동해안 더비는 또 한번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 더비는 울산과 포항의 자존심 대결로 항상 뜨거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홈페이지에 2009년'클래식 풋볼(Classic Football)-라이벌' 코너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 양팀의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간 맞대결답게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동해안 더비' 최고의 명승부는 지난해 12월 1일에 있었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최종전이었다. 리그 1위 울산과 2위 포항이 만난 이날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에 버저비터 골로 울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는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명승부였다.
1998년 두 팀의 플레이오프도 대표적이다. 포항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팀은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3골을 주고받은 끝에 포항이 3-2 승리를 거뒀다. 이후 열린 2차전에선 울산의 골키퍼 김병지가 후반전 인저리타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김승규가 공중볼을 잡아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2008년과 2011년 플레이오프에는 신인이었던 울산 김승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8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승규는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승리를 이끌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2011년에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김승규는 경기 중 모따와 황진성의 페널티킥을 연달아 막아내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양팀 간의 선수 이적은 '동해안 더비'에 또 다른 스토리를 입히기도 했다.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기도 했던 김병지는 2001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김병지가 가세한 포항은 울산에게 8승 2무 2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또 다른 이슈 메이커는 설기현이었다. 설기현은 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이벌팀 울산으로 이적했고, 울산 이적 후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찾은 경기에서 포항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11년 양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설기현이 울산의 결승골을 득점하며 애증 관계는 더욱 심해졌다.
최근 양팀의 맞대결 기록을 보면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면서도 항상 승부가 났다. 2011년 이후 양팀의 13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는 단 한차례 뿐이다. 1골차 승부는 7차례, 2골차 승부는 총 5차례였다. 매 경기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0 승부가 5차례로 가장 많았고, 2-0 승부가 3차례 있었다. 2-1과 3-1 경기는 각각 2차례씩 있었다. 유일한 무승부 경기는 1-1이었다.
각 팀의 선수들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울산의 키 플레이어는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2011년 이후 포항전에서 2골을 득점했는데, 득점한 골이 모두 결승골이었다. 김신욱의 포항전 골은 곧 승리로 이어진다. 김신욱에게 작년 K리그 최종전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울산은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 두팀의 맞대결에서 김신욱은 결승골을 득점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포항은 강수일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올해 제주에서 임대선수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강수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수일은 지난 7월 12일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하여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함께 날카로운 패스로 2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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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