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이번에도 '니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선발 윤성환이 자신의 시즌 10승 사냥에 나섰지만 두산 선발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현재 삼성은 승승장구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이변이 없는 한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적이다. 하지만 유독 니퍼트만 만나면 경기가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시작부터 현재까지 삼성전 패배가 없다. 통산 삼성전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18경기 13승 1패로 압도적이다.
삼성 역시 누구보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도 "니퍼트한테 약하니까 약이 오른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원래 팀마다 유독 강한 투수가 있다. 우리에게 니퍼트가 그런 선수다. 오늘 우리가 니퍼트를 깨도 뉴스고, 못 깨도 뉴스 아니겠느냐"며 웃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니퍼트가 7번 패가 있다. 작년까지와 비교했을 때 패전이 많은 편이다. 도대체 다른 팀은 니퍼트의 어떤 공을 노리고 치는지 궁금하다. 좀 배우고 싶다"며 내심 답답한 속내도 드러냈었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성적 자체만 놓고 본다면 한국에서 보낸 4시즌 중 올 시즌 니퍼트의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하지만 8개 상대팀 중 가장 많은 경기(6경기)에 등판한 삼성전에서 43⅔이닝 14실점 평균자책점 2.92에 5승 무패를 기록하며 '삼성 킬러'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결국 이날도 삼성은 니퍼트를 100% 공략하지 못했다. 피안타는 8개가 있었지만 득점은 1점에 불과했고, 잘맞힌 타구는 몇번이나 상대 야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실점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3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안타는 3루수 조동찬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갔고, 이어진 김현수의 우전 안타도 2루수 고영민의 키를 넘기는 묘한 타구였다. 두산의 '런 앤 히트' 작전은 두차례 최고의 타이밍에서 성공하는 등 전체적으로 삼성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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