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포스터 ⓒ NEW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측이 드라마 '왕의 얼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 측은 25일 오후 'KBS가 오는 11월 방송을 추진 중인 드라마 '왕의 얼굴'과 관련해, 영화 '관상'의 제작사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먼저 KBS는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인물과 시대 배경, 플롯과 갈등 구조, 표현 방식 등이 전혀 다른 드라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관상'이 관상가 내경을 주인공으로 한데 비해, '왕의 얼굴'은 광해가 서자 신분의 왕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랑과 도전의 성장드라마다. 드라마에는 "왕의 얼굴을 갖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 국가에 환란이 몰아친다"는 예언이 담긴 비급서가 등장하고, 이 서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선조와 광해 시대의 사건들과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다"라고 말했다.
또 "얼굴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관상학은 '관상' 이전에도 동양 문화권의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소재였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다. 따라서 관상을 이용해 어떠한 난관을 극복하거나, 관상을 바꾸려고 하는 행위 같은 표현은 관상을 소재로 하는 영상물에서는 전형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장면으로 저작권의 보호대상인 구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디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BS 측은 "'관상'의 성공으로 '관상'이란 소재가 각광받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근거로 '관상'이란 소재에 대해 영화사가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지난 2012년 KBS미디어 관계자가 '관상' 제작사의 관계자로부터 영화 시나리오의 드라마화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드라마 기획안을 제공받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제안에 대해 "드라마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전달한 바 있고, 이후에도 해당 영화사와 한 번도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 이후 '왕의 얼굴' 제작사인 KBS미디어는 '관상'의 드라마화와는 별개로 작품을 개발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 측은 '왕의 얼굴'의 기획안과 대본은 '관상'이 개봉한 2013년 9월 이전에 이미 완성됐고, 주연급 연기자들과의 캐스팅을 협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완성된 기획안과 대본은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의 서사구조 및 전개, 캐릭터를 띠고 있는 내용이었으며, 이는 당시 캐스팅을 협의 중이던 기획사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최근 드라마 '왕의 얼굴'의 편성을 확정한 KBS와 제작사인 KBS미디어를 상대로, 주피터필름의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왕의 얼굴'은 광해군 세자시절 이야기를 다룬 사극으로, 서자출신으로 세자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11월 초 방송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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