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대용이 25일 배우 이산의 막말 글에 동조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사과했다. ⓒ 정대용 페이스북 캡처
▲정대용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배우 정대용이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와 관련된 부적절한 댓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또한 사죄의 뜻으로 배우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정대용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정대용은 "지금도 40여 일째 힘겹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 진심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로 며칠 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일각에서 정대용이 조선족 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무'의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자 정대용은 "엑스트라와 다름없는 저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감독, 스태프가 추위와 싸우며 멋지게 제작된 영화 '해무'가 피해를 보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고 괴롭습니다"라며 "보잘것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외면받지 않고 더욱더 사랑받고 박수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정대용은 배우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30여 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 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이라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대용은 "저의 경솔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른 잘못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러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토록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건강이 더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앞서 정대용은 뮤지컬 배우 이산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게재하자 "영양제 맞으며 황제단식 중이라니"라는 내용으로 동조하는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됐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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